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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Oct 13. 2024

애꾸눈 장군을 그린 화공의 지혜

기지와 재치

애꾸눈 장군과 화공


옛날에 한 전쟁영웅이 늙어서 노장군(老將軍)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전쟁터에서 한쪽 눈, 한쪽 팔, 그리고 한쪽 다리를 잃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고향에 돌아왔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전신상(全身像)을 남기고 싶어

유명한 화공을 초빙하여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였다.


그런데 이 화공이 그린 그림에는

외눈박이에 팔도 하나요 다리도 하나인 볼썽사나우면서도 늙은 군인 하나가 서 있는 게 아닌가!

늠름한 장군의 모습을 기대했던 그는 격노하여 단칼에 그 화공을 찔러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다른 화공을 불렀다.


이 화공은 앞의 화공이 장군을 있는 모습대로 그리다 죽은 사실을 알고

노장군의 모습을 아주 멋있게 그리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양팔과 날카로운 눈매의 두 눈을 가지고 두 다리로 힘차게 서있는

젊은 모습의 장군을 그려냈다.


그러자 장군은

“이놈아! 이 그림 속의 사람이 누구냐? 내가 아니지 않으냐? 네가 나를 능멸하기로 작정하였구나."

하면서 불같이 화를 내고는 그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노장군은 다시 다른 황공을 불렀다.


이 화공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었다.

그는 고심에 고심을 다한 끝에  묘안을 하나 생각해 냈다.

그리고 그는 죽음 대신 칭찬을 받았다.


과연 그는 노장군을 어떻게 그렸길래

죽지 않고 살아남았을까?

.

.

.

그는 노장군의 옆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그는 팔, 다리, 눈 하나가 없는 것이 전혀 표 나지 않으면서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림을 본 장군이 만족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똑같은 것을 그리더라도 방향만 잘 잡으면 되지 않겠어?”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면을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달라진다.


이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사람얼굴을 만들 때 보는 것 하나 밖에 하지 않는 눈을 둘씩이나 준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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