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건축 완료

3도 2촌의 생활로

by 세온

건축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마음 맞는 소장님 만나, 맘 편하게 집을 지었다. 건축주가 복이 많아 날씨가 많이 도와줬다고 하는데, 춥기로 소문난 양평 날씨에 건축 기간 길어질까 봐 인력도 두 배로 배치하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강행군을 하였다. 날씨 때문에 작업 미룬 건 이틀 정도밖에 안 되니까 우리가 날씨 복이 있는 건 맞는 말인 것 같다.

작업이 거의 끝을 보이던 12월 말쯤. C 소장이 언제 이사할 거냐고 물어본다. 농담인 줄 알았더니, 사용 승인(준공) 나기 전에도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새집에서 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완성되어 가는 집의 상황을 보니 2월 말에는 이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도 사용 승인이 나고 난 다음 이사해야죠."

수순 대로 조명을 골랐다. 몇 가지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식탁등과 계단 등은 매장에 직접 가서 구입하여 설치하였다. 계단 난간과 중문도 완성되었다.

그 사이 새 집에 새 가구, 새 가전제품을 계획하고 있던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가전제품을 고르려 하남으로 양평으로 바쁜 걸음 끝에, 마침 새로 오픈하는 양평 매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가전제품 일체를 주문했다.

C 소장도 겨울이라 잔디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겨우 구했다면서 법면에 잔디를 깔아주었다.

집이 완성되었으니 곧 사용 승인 신청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사용 승인 신청을 해야 하는 건축설계사가 갑자기 낙상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다.

서류를 갖추어 사용 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줄 알고 얼마나 기대가 컸는데. 직접 통화를 해보니 1월 말이나 되어야 퇴원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단다.

토목 쪽에도 알아보니까 아직 서류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한다. 지금 시작해도 한 보름 이상 걸린다기에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건축설계사가 퇴원하면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실 짐만 들이면 자도 될 정도로 공사가 끝나서, (전기 계량기 설치까지 완료되었다. 가전제품도 1월 말에 들어올 예정이다.) 사용 승인 나면 숙식을 하면서 소파, 침대나, 커튼 같은 것을 마련하려고 했었다.

생각보다 빠른 건축 속도와 달리 사용 승인 신청이 늦어지는 데 대한 실망감이 컸다.

원래 계획은 3월 입주였는데, 그새 그걸 잊어버리고 욕심을 냈나 싶어 마음 한 박자를 쉬어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잘 기다려왔잖아."

답답해하는 나를 이번에는 남편이 토닥거려 주었다.

월요일에 마지막 공사인 야외 수돗가 설치를 했다.

시공사에서 할 일은 다 끝낸 셈이다.

C 소장이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설날 전에 잔금을 정산해줬으면 한단다. 원래 사용 승인이 나고 난 다음 잔금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뜻밖의 사고로 건축설계사가 일을 못하게 되어 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곤란한 모양이었다.

"집 잘 지었으니 사용 승인 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우리는 그동안의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원하는 대로 설 전에 잔금을 치렀다. 코로나로 인하여 건축 자재 대금이 많이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했는데도 추가요금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월 30일 도로명 주소가 나왔다.

2월 3일 부동산에 매매로 서울집을 내놓았다.

2월 9일 집을 지어서 들어가는 특별한 이사라, 별로 따지지는 않지만 손 없는 날을 택해 간단한 짐을 옮겼다. 예로부터 밥솥이 중요하다 하여 제일 먼저 밥솥을 챙겨가지고 약식 이사를 했다.

2월 14일 월세로 있던 숙소를 나가겠다고 했는데, 날짜는 아무 때나 상관없다고 했더니 하루 만에 계약이 되었다고 집을 비우라 한다. 남은 이삿짐을 한 번에 자차로 모두 옮겼다. 아직 건축물대장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주소가 나왔으니 전입신고가 가능할 것 같아서 양평읍 사무소로 갔더니 다행히 가능하다 하여 전입신고도 했다.

집이 팔릴 때까지 3도 2촌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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