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시작한 글이 마지막에 닿았습니다. 연초 정부지원 사업이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첫 글을 썼습니다. 벌써 3월이 되었네요. 지금은 많은 지원사업이 발표 평가를 진행 중이거나 최종협약까지 마쳐가고 있습니다.
저도 올해 여러 지원사업에 도전하였습니다. 지난해 예비 단계에서는 타율이 좋았는데 올해는 쉽지 않네요. 초기단계에서 지원사업의 문턱을 넘는 건, 또 다른 일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 비즈니스 모델과 매출을 보여줘야 하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
지난해 말에는 제가 운영하는 코워킹클럽 모임에서 예비창업자 분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지원사업을 넣는 게 맞는지, 사업계획서를 어디서부터 써야 하는지, 어떤 아이템이 합격할지 등등 막막함을 가득 안고 있더라고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과 비슷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이 브런치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 썼는데, 오히려 제가 더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지난 여정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니까요. 퇴사를 하고 창업을 마음먹었던 순간, 정부지원사업을 받아야겠다고 이를 갈던 시간, 지원사업에 합격하고 팀원들과 함께 축하했던 날, 그리고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까지.
"뭣도 모르고 열심히 했네.."라며 스스로 뿌듯해하기도, "내가 뭐라고 이런 글을 써!"라며 부끄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건 '지원사업은 정말 1단계일 뿐이구나' 입니다.
지원사업의 기간은 너무나 짧습니다. 11~12월에 협약이 종료되고 나면, 다음 해 지원사업을 받을 때까지 4~5개월의 공백이 생깁니다. 만약 다음 해 지원사업을 못 받는다면 겨울은 길어질 거고요. 유지비를 줄이고 생존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지원사업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정부지원금으로 1~2년 사업놀이하고 그만둘게 아니라면요. 결국은 지원사업을 떠나서 비즈니스를 해야지 회사가 운영됩니다.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희도 그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고요.
하나의 산을 넘으면 그다음 산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앞에 있는 산이 막막하기보다는, 도전해 볼 만한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재미를 알아가는 걸까요?
앞으로 어떤 단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도 여러분도 앞으로의 여정을 즐겁게 계속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