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동상 - 윤홍석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육군 이병 윤홍석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이 편지로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전달하고자 편지를 적습니다. 코로나로 혼란스러웠던 지난봄, 군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저 또한 군대에 대한 두려움과 허탈함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평소 애국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는 사랑스럽지 않은 나라를 왜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라가 조금씩 미워졌습니다.
나라를 힘들게 만든 코로나 또한 마치 우리나라였기에 생긴 일 같았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의 답을 찾기보단 책임을 돌리고자 나라를 미워하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얼굴의 고글 모양 상처가 나있는 의료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그 의료진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고글을 끼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방호복과 고글을 벗지 못하고 코로나와 싸워 나가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위해 저렇게 희생하지? 그들은 개한민국에 태어나서 고생하는 것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그 당시의 저는 참 바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고통받고 계신 환자분들, 전국이 코로나로 마비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업을 위해 혹은 힘든 나라 속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운송업계 종사자분들, 극한의 상황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상황 대처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보며 측은하기도 혹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매일 고생하는 그들을 위해 이 상황이 나아지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늘어나기만 했던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새 0명인 날까지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해외 매체에서 한국을 코로나 방역, 대처 최고 국가로 보도를 하며 한국의 기적을 다른 나라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의 고통을 받고 있었을 때 우리는 아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를 이겨냈습니다. 그 순간부터 나라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또한 기적을 만든 여러분들을 보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낸 것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느끼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것 또한 제게는 크나큰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아픔을 딛고 성장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어 영광이라 마음속에 새기며 입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미움만이 가득했던 제가 이러한 기적 같은 변화 없이 군대에 입대했다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군 복무를 했을 것입니다. 현재 저는 부대 내에서 보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항상 무거운 보급품들을 옮기다 보니 많이 힘이 듭니다. 이전에 저였다면 힘든 일을 하면서 나라를 탓하고 군대를 빨리 전역하고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수간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제게 군대는 목적이 되었습니다. 이젠 힘들었던 일들이 시간을 때우는 일과가 아닌 군인으로서 보급품을 비축하며 전투력을 유지하고 강한 부대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나라를 안전하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한 제 자신이지만 여러분들께 받았던 그 교훈들을 저도 누군가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코로나를 위해 싸운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싸웠습니다. 여러분들의 당연한 일들이 우리나라를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다시금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괴롭히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있기에, 혹은 우리나라이기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얼른 그 날이 와서 우리 모두의 웃는 모습이 더 이상 마스크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이 모든 것이 옛날이야기가 되어도 항상 여러분들을 지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영웅들에게
충성!
2020. 6. 20.
육군 윤홍석 올림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일반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