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학년)부 은상 - 최성민
안녕 사랑아. 나 성민이야. 많이 놀랐지? 나 너에게 사과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얼마 전에 너랑 짝이 된 후 선생님한테 몰래 가서 학교 오기 싫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왜냐하면, 너는 전학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어색하였고, 또 너는 중국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가뜩이나 요즘 전학 오는 친구들이 중국 애들이 많은데 거기다가 여자애라니. 정말 싫었어. 그런데 선생님이 짝을 바꿔주시기는커녕 너랑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이나 짝을 시켜주셨지. 그때는 선생님의 꾸중이 얼마나 억울했는지 몰라. 그런데 내가 너랑 짝을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아.
첫째로 너는 참 다정해. 한국말을 못해서 나에게 말을 걸진 못하지만 전에 지우개 없을 때도 빌려주고 줄넘기도 빌려주었잖아. 그리고 두 번째로 너는 다른 여자애들처럼 소리 지르고 화내지 않고 항상 나를 보며 웃어주고 도와주잖아. 그리고 전에 네가 모르는 수학 문제를 내가 풀어주었을 때 나한테 고맙다고 하면서 사탕 준 거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나는 너를 중국 애라고 무시하고 선생님한테 자꾸 짝 바꿔 달라고 조르고 했는데…….
내가 이런 행동을 한 걸 알게 되면 너는 너무 슬프겠지?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너에게 정말 좋은 짝이 되려고 해. 쉽진 않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너에게 한국 책 읽기를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너는 어때? 국어 수업시간에 네가 떠듬떠듬 책 읽는다고 애들이 놀릴 때 정말 화가 많이 나.
그러니까 우리 이제부터 도서실에서 만나서 책 많이 읽자. 알겠지? 그럼 우리 내일 학교에서 만나. 안녕.
2019년 9월 23일
성민이가.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저학년)부 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