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거지가 즐거운 것은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하나 생겨 그것을 들으면서 설거지를 했기 때문이다. 노래에 한 번 빠지면 질릴 때까지 듣는 나이기에 지금도 글을 쓰다 멈춰 헤드셋을 끼고 이 노래를 또다시 듣고 있다.
그 노래는 <이찬혁- 멸종위기사랑>이다. 사랑이 사라진 인류에게 다가올 멸종을 신성하면서도 아름답게 부르고 있다. — CCM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인 내게 듣기 좋게 들린다.
특히 내가 꽂힌 문장은 '한 사람당 하나의 사랑이 있었대.'이다. 정말로 한 사람당 하나의 사랑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사랑해야 할까. 그 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나의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라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이 없는 세계가 찾아오면 그땐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물음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내게 질문하는 것만 같았다. 그 질문들의 철학적인 대답을 하기보단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은 아주 소중하고 아름다운 거야.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한 개의 개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를 말한다. 그 말은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 된다. 거기에 당연히 인류애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국가에 결속되어 있으며 법과 도덕, 예절, 고유한 문화를 마음속에 따르고 산다. 그것을 따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바로 사랑이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의 삶과 사회가 유지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한 사람당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말이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벅참을 느껴 마음이 들뜨게 되고, 누구나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용서할 수 있게 되고, 모두에게 미소를 짓고 싶게 만든다.
이제야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사랑 없는 사람의 세계는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그러니 멸종되지 않게 열렬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느낌 감정은 사랑이 사라지지 않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