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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by 몽접

Q.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일단 이 책은 중고 알라딘에서 한눈에 들어와서 이건 월척이다 하고 산 책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집 근처 알라딘을 이용하는데 그때 가장 많은 책을 사는 편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어떤 경우는 정말 많은 책이 나를 유혹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는 책이 나가버려서 없다. 그럴 때는 낙성대까지 가서 발품을 팔고 근처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여유를 가진다.

작가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묻는 책이고 작가가 작가를 인터뷰 한 책이다. 재미있는 제목이지 않은가?

보통 작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작가는 무엇인가를 정의 내리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이 나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아는 작가도 있고 모르는 작가도 있어서 모르는 작가는 또 찾아서 읽어보고 이 글을 쓰고 있다.


Q. 개인적으로 팬인 작가가 있는가?


1. 오르한 파목이다. <내 이름은 빨강>을 시작으로 해서 사실 노벨상을 받기 전에도 이 작가의 작품을 정말 좋아했다. 이 작가만이 가진 내적인 구성은 알차다. 묘사와 사실에 대한 경계를 아주 잘 만들고 극적인 사실주의에 기반하여 쓴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도 말했지만 매우 드라마틱하다. 솔직히 <이스탄불> 같은 경우는 이스탄불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매우 이해가 쉬웠다. 쉬었다는 게 소설이 쉬었다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썼을까? 를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작가와의 교감이 쉬웠다는 뜻이다.

어떤 작품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이 있다. 국내 작가인데 박상륭작가이다. 이 작가는 대학 때 배웠는데 내가 읽은 작가 중 가장 어려웠다. 작가 이상이 어려운가 아니야? 할 수 있는데 아니다. 나는 작가 박상륭을 최고의 난이도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매해 읽고 있지만 읽을 때마다 달라서 정말 소설을 이렇게 어렵게 쓰고 난해하다면 과연 좋은 소설은 작품주의로 갈 것인가 대중주의로 갈 것 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 진 작가이다. 번외로 이야기가 길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개인적으로 그저 그렇다. 물론 아주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지만 하루키의 문체는 내가 좋아하는 문체가 아니라서 그저 그렇다는 거지 문학 작품으로는 매우 좋아한다.

번외로 요시모토 바나나 작품도 좋아하는데 고등학교 때 나온 작품이 좋아서 아직도 가끔 보고 있다.


2. 마르케스.

마르케스는 대학 때 정말 많이 읽었다. 뭐랄까 정의를 내리기 힘들지만 문체가 매우 정갈하고 나에게 도전적인 작품이 있어서 결국은 원문으로 읽어서 쾌감을 느낀 작품들이 많았다. 마르케스는 이 인터뷰에서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사실과 픽션에 중심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게 작가의 몫이라고 했다. 글쓰기는 처음에는 그리는 것으로 시작을 했고 그다음 고등학교 때 작가라는 소문이 나서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가에게 충격적인 작품은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상당한 충격이라 작가라면 어느 정도 글을 써야 하는가에 질문을 던졌고 지금에 글을 쓰는데 첫 단편소설에 영향을 준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라고 한다. 이유는 지적인 소설을 쓰고 싶어서 뒤진 소설 중 한편이 제임스조이스의 소설이라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마르케스가 저널리즘을 버리고 소설가로 시작한 나이가 마흔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후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고 소설에 몰입했으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소설의 첫 단락을 쓰는 부분이라고 한다. 모든 소설이 그렇듯 처음 문을 여는 것이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마르케스는 영감과 직감을 믿는다고 한다. 믿지 않는다면 글을 쓰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했다.


3. 윌리엄 포크너

포크너가 소설가가 가져야 할 품목은 담배 음식과 약간의 위스키라고 한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데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했다. 좋은 예술은 도둑놈이나 밀주 양조자나 경주마장의 마부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자유가 꼭 글을 쓰는데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작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라고 한다.

윌리엄 포크너는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대본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대본을 쓸 때 가장 쓰고 싶은 영화 대본은 조지오웰의 <1984> 작품을 언급했다. 이유는 주제 강조와 마지막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가 인간은 자유에 대한 단순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파괴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포크너의 글쓰기 기법은 벽돌 쌓기 기법인데 글을 완성하는 데에는 어떤 기계적인 방벙도 없으며 지금 길도 없다. 그냥 묵묵히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이론을 좇아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면 그것은 젊은 작가의 실수 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포크너는 기법이나 기술에 대한 것을 엄청 경계했다. 작가에게는 기술적인 것은 거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성실함이 최고라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자신도 그렇게 글을 매일매일 쓴다고 이야기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작가로 살면서 그들이 느끼는 삶이 무엇인가?인데 다들 다 답이 달랐다. 아무래도 동서양이 달랐는데 동양의 작가는 자기 소신에 더 치중을 했고 서양의 작가들은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앞선 오르한 파목의 경우도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이야기를 했다. 작가에게 국가는 곧 작품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물론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를 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이 루틴이다. 가장 눈에 들어온 루틴은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 풀 오스틴이다. 더 놀라운 것은 원고지에 글을 쓰는데 지우고 지워서 늘 그 작업을 하루 종일 한다고 한다. 컴퓨터가 있는 이 시대에 그렇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고집하는 이유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소설가로서의 마지막 약속이라고 했다. 국내 작가에는 김훈 작가가 직접 글을 원고지에 쓰는 걸로 알고 있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작가 조정래는 며느리에게 자신의 작품을 원고지에 옮기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실재 박물관에는 그의 책을 독자들이 필사한 필사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작가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는 구절이 있다. 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작가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이고 배워서 된다면 그건 작품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일견 다른 면을 이야기해서 소설이나 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핵심은 작품은 개인과 무관할 수 없으므로 배워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구절을 남겼다. 사람에 따른 배경 그리고 지식 생각 다 다른데 어떻게 그것을 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겠냐는 말을 남기며 자신도 늘 하루하루 생각이 희번덕한다며 웃으며 배워서 될 수 있는 거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다는 말을 했다.


Q.. 추천할 책인가?

난 추천을 권장한다. 인간의 사고와 생각은 모두 다르다. 꼭 노벨상을 받아야 모두 작가인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다른 작가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고 듣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 작가라면 적어도 이 책은 그리 무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아쉬운 점은?

한국작가가 없다. 그래서 매우 아쉽고 언젠가는 한국작가도 이 목록에 나오길 바란다.


Q. 의외의 작가는?

레이먼드 카버다. 레이먼드 카버드 일상생활에서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서 알코올로 관련된 모임에서 시작을 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알코올을 접하게 된 건 그의 삶이 매우 복잡했는데 전쟁과 변절자의 가문에서 홀로서기를 위해서 알코올을 의존함으로써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결국 알코올로 갔고 나중에는 알코올을 금하기 위해서 모임을 가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길은 소설가로 가야겠다는 느낌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문체는 매우 친절하다.


Q.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좋았다. 나는 대담집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은 돈에 비해 대담집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것도 책마다 다를 것이고 작가들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들어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동양 작가는 무라카미하루키, 그래서 매우 아쉬웠으며 언급하지 않은 작가 밀란 쿤데라 , 움베르코 에코 등 외 3명도 좋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된 점은 꾸준함이었다.

글을 쓰는데 어떻게 글을 쓰는가는 달랐다. 하지만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가는 각자의 성격에 따라 달랐지만 문학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엄격했으며 성실하다는 것이다. 그 성실함을 위해 하루 걷기를 하는 작가 수영을 하는 작가 잠을 규칙적으로 자는 작가등 육체적 기준을 설정을 한다.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작품이 달라지지 않는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작가의 작품이 확연히 달라지 않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 시작이 탄생 배경 그리고 글을 쓰게 된 이유 그리고 내가 왜 쓰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추신: 가냘픈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늦은 가을 감기 조심하세요. 독자 여러분. -몽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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