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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r 02. 2024

줄넘기 2천개 5개월 변화.

난 운동을 갇힌 곳에서 하는 걸 싫어한다. 이유는 대학교 때로 돌아가야 한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말씀 "대학 가면 살 빠진다" 거짓말이었다. 난 고등학교 시절에 무려 21킬로가 증가하였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내 굴욕의 시절은 고스란히 대학교를 가서도 이어졌다. 결국은 난 대학교 앞 작은 헬스장을 등록하고 살을 빼보겠다고 아침 10시 수업을 시작으로 하는 기준으로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헬스를 하고 7시부터 8시까지 영어수업을 갔고 그다음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처음은 엄청 힘들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라 기숙사에서 헬스장까지 무려 30분이나 걸어야 했고 그것도 빠른 걸음으로 참고로 기숙사가 멀었다. 거의 뛰면서 갔고 가면 남자회원들이 많아서 뚱뚱한 내 몸을 가리고 싶어서 남들은 반바지를 입고 헬스를 했는데 난 내가 선택해서 그냥 긴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을 했다. 미친 듯이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나면 거의 뻗을 정도로 피곤했지만 체중감량을 해야 했기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때부터 난 안에서 하는 운동이 싫었다. 답답했다. 그래서 이 이후로는 산을 타거나 밖을 미친 듯이 걸어 다닌 거나 아니면 줄넘기를 했다.


최근 갑상선에 이리저리 몸에 신호가 좋지 않게 왔다. 체중감량이 되고 있어서 의사 선생님은 내게 "일부러 체중감량을 하시나요?"라고 물으셨고 난 "아뇨"라고 답을 했는데 역시 감량이 되고 나서는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도 감기에 시달리고 두통에 아무튼 쉽게 노출이 되어서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근육을 키우라고 조언을 했는데 그건 모르겠고 집 근처 놀이터에서 줄넘기 하루 2천 개를 목표로 했다.


생각해 보니 줄넘기를 하지 않은 게 일 년은 넘은 것 같다. 한껏 했을 때가 작년인데 그때는 살을 감량할 목적으로 했으니 아침저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았고 그리고는 그 줄넘기를 버렸다. 참고로 난 집에 불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버리는 편인데 너무 버려서 문제이다.

결국 다시 줄넘기를 사고 하루아침에 천 개 저녁에  천 개를 했다.


처음에는 천 개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300개?를 나눠서 했다. 가볍게 300개를 하고 껌이지 했는데 700개까지 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다음부터는 이를 물고 채운다라는 목표에 접근했다. 결국 40분 만에 천 개를 하고서는 집에 들어와서 헉헉 거리는 숨을 가다듬고 잠을 청했다. 이렇게 한 달이 갔고 두 달이 되어가고 세 달이 되니 한결 편했다. 그리고 천 개는 쉽게 할 수 있다. 지금은 거의 30분 정도 걸린다. 간단해서' 2천 개를 할까? '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건 무리다 싶어서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줄넘기를 하는 동안에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라 좋다. 그리고 마치고 나면 성취감이 들어서 무엇보다도 하루 마무리를 깔끔하게 한다. 체중감량은 있었다. 많았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많이 빠지지 않았다. 약 5킬로 정도 빠졌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더 이상 빠지는 건 건강상 이롭지 않다는 의견을 내주셔서 열심히 먹는다. 단백질 위주의 음식으로.


남들이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몇 번 봤는데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운동이라고 하면 딱 질색인데 막상 하니 이렇게 좋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가, 하루 스트레스도 좀 풀리는 기분이다.


단점이라면 미라클 모닝을 하는데 피곤함은 있다. 하지만 이것도 네 달째에 적응을 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 아니던가.

열심히 해서 일 년을 채워 볼 생각이다.

뭐든 오래 하고 꾸준히 하라는 엄마의 말씀이 있으셨다.

말 잘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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