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의 멘탈훈련
선수는 기본적으로 훈련을 성실히 해야 한다. 그런데 시합에서 100%를 발휘하려면 기술적인 훈련만으로 가능할까? 프로선수들도 연습한 만큼 실전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러니 엘리트 선수들은 오죽할까. 실력이 다듬어 지지도 않았는데 실수투성인 기술에서 잘하는 것만이라도 전부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훈련을 거듭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멘탈이다. 실전력을 높이고 싶다면 멘탈을 훈련해야 한다.
선수는 시합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늘 긴장되어 있다. 잦은 경기에서의 판단과 비교로 불안한 선수가 준비한 훈련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 긴장감을 떨쳐야 하고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훈련량이 충분한데 실전이 떨어진다면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셀프 토킹이 되어야 한다. 시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엘리트 선수들은 특별히 잘하는 한두 명의 아이들을 빼고는 (그 아이들은 훈련의 질이 다르다. 선출 부모가 있거나 친인척이 스포츠인일 경우가 많음.)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늘 지는 아이는 지고 이기는 아이는 승리를 가져간다. 분명 이길 듯 이기지 못하는 것에는 감정과 판단이 들어가 있다. 극도의 긴장은 몸을 굳게 하고 반응을 느리게 한다. 선수도 느끼지만 긴장을 떨쳐버릴 방법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늘 같은 패턴에서 맴도는 생각과 반복되는 훈련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멘탈훈련은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평소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긴장을 떨쳐내는 루틴을 만들어 매일 10분씩 5분씩이라도 연습해야 한다. 평소에 선수는 몸과 마음의 질적인 대화를 습관화해야 한다. 그러한 대화는 실전에서 신경계에 자극이 되어 근육을 움직인다. 자신을 다스리는 대화(self talking)로 훈련 때와 같은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평소에 멘탈을 훈련해야 한다.
태국의 골프선수 아리아 주타누간은 타석에 들어서서 목표 방향을 바라보고 한번 웃어주는 루틴을 멘탈코치와 코칭 중에 만들었고 루틴이 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그 결과 시합 중 스스로에게 보내는 긍정적인 싸인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만년 2위에서 세계대회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예는 손흥민이 단순히 축구 실력이 좋았다면 절대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네이버
에 손흥민을 치고 이미지를 보면 90% 이상이 웃는 얼굴이다. 순간적으로 찍히는 스냅사진에 매번 의도해서 웃을 수 있을까? 그는 이미 자신과의 대화가 습관이 되어 의도하지 않아도 무의식 속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19세까지는 경기 중 자신의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상대에 의해 문제가 생겼을 때 극도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그를 지금의 상태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실력이 좋아져서? 큰 무대에 서게 되어?
손흥민을 만든 것은 분명 멘탈이였다. 그는 안 좋은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다독거리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며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 지고 있는 경기를 역전시키며 가능하지 않은 거리에서 골을 넣는다. 만약 실력만 좋은 것이라면 안 되는 상황에서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가 성공을 이룬 것에는 자신과의 대화의 질이 다른 선수들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들도 ‘이건 아마 안 될 거야,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불가능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손흥민이 찬다. 골에 들어간다.’ 하고 자기 암시하며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평소에 그는 생각하는 틀이 크며 자신을 굳건하게 믿는 믿음이 남다르다. 그가 이룬 업적들은 멘털이 자신과의 질적인 대화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엘리트 선수들은 다듬어지지 않은 진행형인 선수들이다. 그들은 가능성이 더 높음을 의미한다. 어린 나이에 시작을 했건 조금 늦은 나이에 시작을 했건 중요한 것은 그들은 아직 프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직업이 선수인 프로가 되기 전에 멘탈강화 훈련을 거듭한다면 19세까지 다듬어지지 않았던 손흥민이 지금의 선수가 된 것과 같이 가능하다. 누구나 그릇이 다르지만 엘리트 선수는 그릇을 다듬을 수 있고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럼 멘탈훈련은 도대체 무어냐.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머리도 잘 안 만져지고 다려놓은 옷에 지퍼도 고장 나 있었다.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택시도 안 잡힌고 상대방이 언제 오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걸 보는 순간 나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아 미치겠네 오늘따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뭐하나 제대로 맞춰지질 않으니 약속도 나가고 싫다. 왜 자꾸 메시지까지 보내는 거야!!’
자신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 셀프 토킹의 시작이다. 방금 나눈 대화들은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몸이 떨리며 불안해진다. 해결방법을 찾을 여유가 없다.
질이 좋은 셀프 토킹을 시도해 본다면
‘머리스타일은 평소와 같진 않지만 아주 나쁘지 않아. 지퍼가 고장 난 걸 몰랐네. 다음번에 체크해 볼 수 있겠어. 택시는 이런 시간에 잘 안 잡히는구나. 앞으론 미리 불러둬야지. 상대방에 기분 나쁘지 않게 어떻게 답해 볼까? 이미 벌어졌으니 사과하고 좋아할 만한 것을들 생각해보자.’
이렇게 평소에도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면 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훈련하지 않은 것보다 더 빠르게 긍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긴장도나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게 되고 시합에서 전보다 나은 성과를 볼 수 있다.
잦은 시합으로 현장에서 성과를 봐야 하는 선수들은 일반적인 시험과는 이런 부분이 다르다.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보기 어렵다.
평소 훈련할 때에 가볍게 할 수 있는 멘털 훈련방법은 이러하다.
엄마 : OO야, 훈련 어땠어? 재밌는 일 없었니?
선수 : 아니 감독님이 계속 나한테만 화내시는 거야.
엄마 : 왜 그렇게 느꼈어?
선수 : 아니 OO한테는 부드럽게 말하고 나한테는 짜증 내듯 말하는 거야.
엄마 : 목소리 톤이? 말하는 방식이? 네가 기분이 상한 포인트가 멀까?
선수 :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기분이 상했어. ‘야 너는 아직도 이걸 못하냐?’ 이렇게 말한 거 같아.
엄마 : 네가 기분이 나빴던 것이 노력한 너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일까? 선수들 앞에서 말한 부분일까?
선수 : 인정해 주지 않아서 인 것 같아. 오늘 갑자기 조금 안된 건데...
엄마 : 그렇구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 볼 수 있는 멘탈훈련을 한번 해보자.
선수 : 한번 해볼게. 다행이다 더 좋다. 감독님이 아직도 이걸 못하냐고 말하실 때 기분이 나쁜 마음을 시합 때 상대 선수가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상황을 훈련해볼 수 있어.
엄마 : 상황을 한번 다시 해보자.
선수 : 지금 기분이 나쁘다. 기분이 나쁘지 않은 마음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내가 안 좋은 표정으로 대하면 서로 기분이 상하니까 이렇게 대답해야겠다. ‘오늘 잘 안되네요. 더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해야겠다.
엄마 : 이렇게 말하면 어때? 네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아?
선수 :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한 전부야 엄마. 다른 말은 모르겠는데 하면 감독님도 더 이상 이야기 안 하시고 나도 열심히 하면 될 거 같아.
엄마 : 아주 좋은 방법이다. 네 기분이 안 좋은 순간이 올 때 너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너 자신을 통찰하고 해결할 수 있어. 매일 반복하면 분명 시합 때도 가능해질 거야.
이렇게 실생활에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지금 나의 상태은? 두 번째 내가 원하는 상태는? 세 번째 이 상태로 가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생각하고 바로 실행해본다.
실생활에서 원하지 않은 상태가 될 때 수시로 사용해본다. 그리고 최소 6개월은 훈련해야 선수는 시합에서 원하지 않는 상태가 될 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