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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미 Oct 22. 2023

나는 친구가 없다

영혼의 단짝 보내기 & 홀로서기



나는 친구가 없다

정확히 나는 학창시절 친구가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전화로 나오라고 술 한잔 하자고

부르면 나올 친구도 부를 친구도 없다. 남들이 나에게 '너 친구 없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사실이기에 기분이 나쁘거나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고 이제는 아프지 않다.


딱 한 번 빼고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또는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세월을 보낼 거라 생각했던 

유독 친했던 단짝 친구를 떠나 보낼 때 빼고는 괜찮다.


아무것도 모르던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로 추억이 너무나도 많고 함께 웃고 울던 시절이 많아 

허물 없이 서슴없이 만나던 관계가 너무 편안해서 망가져버렸다. 서로 살아 온 가치관과 생각은 너무나도 달랐다.


문득 부부가 된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든다. 친구의 악의적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이 

쌓이고 쌓이다 혼자 터져버렸기 때문에 나는 결혼도 동거를 한 경험도 없지만 신혼부부들이 왜 많이 싸우는지 알 것 같다. 흔히들 양말 뒤집어 벗는 것 가지고 많이 싸운다고 한다. 신랑이 양말을 뒤집어서 벗으면 그걸 아내가 다시 뒤집어서 세탁기에 넣는 사소하지만 번거로움 본인의 양말을 벗으면서  세탁기에 넣는 것으로 왜 싸움이 일어나는지 알 것 같다. 나와 친구의 문제는 '나의 배려가 그 친구에게 호의가 아닌 권리가 되었다.' 내가 느끼기 시작한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호의와 배려가 어느 순간 이 친구에게 당연한 권리가 되어가는 상황을 보며 너의 편의를 위해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소한 것들은 나의 배려가 바탕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나는 아직까지도 전하지 못하고 

항상 먼저 하던 연락을 하지않고 있다. 가끔 오래된 친구들에게 자주 또는 빈번하게 보이는 이기적이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지쳐 연락을 일부러 안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는 관계 또는 보고싶어서 생각나서 연락하는 관계와 

마지막으로 아예 연락이 끊기는 관계가 있다. 

내가 놓아 버리면 바로 끝나는 관계 



나는 이성관계의 명언을 이성, 동성 관계없이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잠이 안 온다며 밤 새 두서 없이  떠들 던 시절,  퇴근하다 갑자기 우울하고 힘들다며

 "바다 보러가자" 한마디에 눈이 엄청 오던 겨울 날 월미도를 당일로 다녀온 날 등 

학창시절부터 최근까지 우리의 추억은 너무나도 즐거웠고 예뻤다. 그래서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너랑 다시 또 친구하고싶다. 그만큼 믿고 의지했던 친구여서 스쳐지나가는 인연 중 하나로 너를 스쳐보내기에는 

상처가 너무나도 크다. 


나는 요즘 이별 노래를 들으면 그 친구 생각이 나 종종 우울해지고는 한다.

요즘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도전하는 중이다.

누군가와의 대화가 절실하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너와 드라이브 가던 습관을

집 근처 공원의 풍경, 사람들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는 습관으로

코인 노래방도 혼자가서 부르고 싶은 노래로 마음껏 부르고 이렇게 나의 답답한 상황을

 글로 풀어 써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드라이브는 아직 혼자는 가본 적은 없지만 가볼 예정이다.


'그 사람의 진심을 보고 싶으면 한없이 잘해주어라.'


라는 문장을 크게 공감하는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지금 영혼의 단짝을 가장 오랜 된 나의 가장 편한 친구를 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여전히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반가운 느낌이 먼저 들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나만 주는 관계는 앞으로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착하지 않으며 그 친구보다 내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나를 갉아먹고 스트레스 주는 원인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결혼 한 언니들이 말한다. 

결혼해도 외로울 때가 있다.


결혼을 해도 안 해도

이성, 동성친구가 있어도 없어도

우리의 인생은 혼자이고 외로움의 연속이다.


혼자여도 괜찮다.

혼자 밥 먹어도 괜찮다

혼자 영화관을 가도 혼자 카페를 가도 괜찮다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적당히 무시해줘도 괜찮다

내면이 여유롭고 성숙할 수 록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얘기가 있다.

아직 미성숙하고 각박한 사람들로 인해 나를 갉아 먹지 말자! 

당차고 당당하게 그리고 더 단단하게 나만의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친구가없다

#학창시절이없어지는기분

#영혼의단짝보내기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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