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다
1. 어떤 사실이나 말을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다고 여기다.
2.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의지하며 그것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다.
3. 절대자나 종교적 이념 따위를 받들고 따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믿는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기도 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이런 믿음뿐만 아니라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 때
적어도 악의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도 한다.
나에게 어두운 의도를 숨기고 접근한다고 의심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스스로 너무 지치고 각박한 삶이 될 것 같아서 그렇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근데 요즘은 이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오히려 힘들어지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최근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내가 법원 등기를 안 받아서 반송되었다면서 월요일 오후에나 받을 수 있는데,
모바일로도 확인 가능하다며 사이트 접속을 권유했다.
운전 중이라 폰 조작이 어려워서 잠시 후 다시 전화하라고 하고
차를 주차한 뒤에 네이버에 검색해 봤다. (피싱범은 도메인에 입력하라고 했음)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바로 112 신고를 했다.
알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수법이고
친한 친구도 같은 유형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법원이라고 하면 갑작스럽고 철렁하는 마음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심리를 잘 이용한 범죄다.
그리고 오늘 인스타그램 디엠을 받았다.
oo브랜드인데, 향수 런칭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홍보나 광고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상관없다며 향수를 평소 사용하냐는 답장이 왔고
그렇다고 하자 사이트를 하나 보내주면서
정보를 입력하고 통화가능한 시간을 말해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 우선 검색을 한다.
검색창에 나오지 않는 브랜드다.
쎄하다.
나는 당장 답하는 것을 그만둔다.
최근 다양한 이단들이 젊은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이런 수법을 쓴다고 들었다.
그냥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데이 클래스.
이런 향수 만들기나 쿠킹클래스 같은 것으로 경계심을 풀게 하고 다가가서
점진적으로 포섭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연락한 이 계정도 어딘지 이상하고
그런 이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스타그램을 닫았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
세상에 대한 믿음을 점점 더 져버리게 된다.
분별력이 중요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믿고 신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면서
분별력 있는 시선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세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믿음을 줄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친구, 선생님, 사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존재하고 싶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