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오고 가며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게 되고, 이야기하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넘어가기 일쑤다.
채용담당자들을 만나면서 좋은 경험도 너무나 많지만, 세 가지 불편했던 것들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우선, 나의 표현으로 로열패밀리(royal family), 한 회사에서만 신입부터 계속 성장해 오신 분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몸에 스며들어 잘 인식하지 못하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 회사의 핵심인재라는 자신감이 말투, 답변에서 묻어난다. 간혹 불편하기도 하다. 거만한 태도로 "스스로 생각하는 우수한 인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를 물어올 때는 정말 너무나 당혹스럽다.
다음은 4-5년 차 채용담당자. 머리가 조금씩 굵어진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프로젝트 하나쯤 기획하며 2-3명의 사원들과 함께 일하는 그들.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시각 자체가 회사의 히스토리나 맥락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표현으로 "고민의 깊이가 업무 경험을 결정하거늘", 이들은 같은 업무를 한다면 모두 자기와 같은 깊이로 일하고 있음을 가정하고 말한다. 단순히 인성검사 대여해서 내부 과정에 적용한 것도 인성검사 적용이고, 회사 인재상을 담아 주요 임직원 설문 및 인터뷰하고, 문항 개발 및 인재상 커스 커 마이징, 보고서 콘텐츠 개발하고 구성원/지원자 대상 테스트 진행하는 것도 인성검사 적용이다. 이야기 몇 마디만 나눠보면 어디까지인지 아는데, 아무나 못해본 경험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면 이도 정말 당혹스럽다.
마지막으로 염탐 주의자들. 최근 채용업무를 맡게 되어 다른 회사 정보를 캐러 오시는 분들. 이런 분들과는 사실 대화가 조금 힘들다. 명확히 목적을 밝히면 차라리 나을 텐데, 불편하게 다가와서 불편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사사로운 인간의 채근담] 저는 채용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항상 제가 하는 일에 부족함을 느끼고, 모든 사람에게 배우는 것에 열려있습니다.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을 만나며 아쉬움보다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같이 성장하고자 하는 채용담당자들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