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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Jul 02. 2024

어제 & 오늘

시 창작



어제 & 오늘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기억한다

방울방울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눈물 되어 한없이 흘러내린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나가버린 순간들 속에서

한때는 손안에 쥐고 있던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소중한 것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빗소리에 네 노래가 맴돌고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처럼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떨림이 느껴져


상실의 아픔은

축 젖은 나뭇잎처럼 갈 길을 잃고

그 무게를 견디며 우리는

또 한 걸음씩 걸어가야 한다


언젠가 이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희망이 스밀 때

햇빛이 찾아와 미소 짓는 순간

사라진 것들 속에서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꾸겠지


빗방울이 흘러 흘러

멍든 마음도 함께 씻겨 내려가길

우린 다시 일어나겠지

아련한 기억을 품고, 새로운 날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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