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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Sep 03. 2024

가을바람

시 창작



가을바람



숲길 위로 내려앉은 가을바람
따스한 볕이 허리를 감싸 안는다

노란 은행잎은 여행을 떠난다 하고

붉은 단풍잎 사이로 가을이 스민다


온 땅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 

온 하늘을 물들인 붉은 단풍잎
저만치 속삭이는 휘파람소리
그 길 모퉁이마다 발걸음이 머문다


은은한 햇살이 숲길을 비추고
햇살 너머 계절 이야기가 피어난다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이 순간
가을은 그저 고요히 그리고 오래 머문다


두 잎이 맞닿은 하늘 구름 사이로

이제 다시 계절이 숨결을 고른다
고즈넉한 숲길 따라 걸어가는
네 뒷모습도 한 폭의 가을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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