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숲길 위로 내려앉은 가을바람
따스한 볕이 허리를 감싸 안는다
노란 은행잎은 여행을 떠난다 하고
붉은 단풍잎 사이로 가을이 스민다
온 땅에 펼쳐진 노란 은행잎
온 하늘을 물들인 붉은 단풍잎
저만치 속삭이는 휘파람소리
그 길 모퉁이마다 발걸음이 머문다
은은한 햇살이 숲길을 비추고
햇살 너머 계절 이야기가 피어난다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이 순간
가을은 그저 고요히 그리고 오래 머문다
두 잎이 맞닿은 하늘 구름 사이로
이제 다시 계절이 숨결을 고른다
고즈넉한 숲길 따라 걸어가는
네 뒷모습도 한 폭의 가을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