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운동
지난주, 첫째 아이 캠프를 따라 5일 동안 4시간 거리의 다른도시에 다녀왔다. 아이는 캠프에 들어갔고, 남편과나 그리고 둘째는 근처에 숙소를 잡아 머물렀다.
집을 떠나면 가장 힘든 점은 생활 리듬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낯선 잠자리,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환경,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기는 변비까지....몸과 마음이 쉽게 흐트러진다.
그래도 그와중에 내가 유일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것 은 몸을 움직이는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밖에서 뛰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남편이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아이를 봐야 하는 나는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요즘에는 운동을 제법 규칙적으로 하고 있어서, 여행 중에도 그 리듬만큼은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행히 우리가 다니는 헬스클럽은 전국적으로 체인이 많아 같은 멤버십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었다. 그곳에도 이용 가능한 클럽이 있어서, 그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틀을 방문했다. 하루는 1시간 트레드밀 러닝과 근력운동을 하고, 또 하루는 근력운동과 계단 오르기 운동을 했다. 클럽 내에 키즈클럽 프로그램이 있어서 둘째 아이도 잠깐 맡길 수 있었다. 집을 떠나서 아이를 맡기고 온전히 나만의 운동 시간을 갖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곳의 날씨는 매우 더웠고, 해가 뜨면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은 에어컨 있는 실내에서 보내게 되었고, 외식도 잦아졌다. 다른 지역에 방문했으니 평소 먹지 않던 새로운 간식도 많이 먹게 되었다. (물론 먹을 때는 즐겁게 먹는다!) 그러다 보니 변비도 생기고 속이 더부룩했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니까 몸이 순환하며 조금은 가벼워졌다. 물론 잠자리는 어쩔 수 없었지만, 운동 덕분에 기분은 확실히 가뿐했다.
집을 떠나 있으면, 아이들을 챙기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에너지가 금세 소진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맥없이 앉아 있게 되고, 의미 없는 쇼핑을 하거나 끝도 없이 무언가를 입에 넣게 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운동을 통해 내 컨디션을 잘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집중해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훨씬 나아졌고, 그 경험 덕분에 앞으로의 여행도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중간중간 유튜브를 활용해 짧은 운동이라도 해볼 생각이다.
운동은 기분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