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아이들에게 건강을 말합니다. 사실 공부도 건강해야 오랫동안 할 수 있습니다. '공부는 마라톤'이라는 말도 건강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운동은 사치다'라는 말을 은연중에 건넬 때가 있습니다. 사실, 말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이미 운동할 시간이 없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가고,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오면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합니다. 시계를 보면 이미 새벽입니다. 이 스케줄에 운동까지 하려면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듯합니다.
여건만 된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운동을 권합니다. 사실 운동은 공부에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여러 과학적인 근거들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봤을 때 운동을 하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쌔앰, 학창 시절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 아닌가요?"
과연 그럴까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해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남이 아무리 좋더라도, 나한테 맞지 않을 수도 있죠.
"쌔앰, 근데 운동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할까요?"
가능하다면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것이 '자기주도학습'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쉽습니다. 바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루의 스케줄을 '나에 맞게' 작성해 보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곧 겨울방학입니다.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일주일에 적어도 세네 번, 하루 한두 시간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빼 두는 것은 어떨까요? 가벼운 산책도 좋고, 달리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평일이 부담된다면 주말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필라테스를 해요."
"선생님, 저번주부터 헬스장에 다니기로 했어요."
특목고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아이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 계획도 짜고, 운동할 시간도 마련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