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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n 12. 2024

어디를 가야 하냐고? 아이가 흥미 있는 곳으로!

체험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의 깊이를 높여주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오늘은 어딜가지? 고민될 때가 참 많다. 그럴 때 나는 아이의 좋아하는 것이 있는 곳으로 많이 간 편이다. 아들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자연관찰책을 참 좋아하고 동물,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곤충박물관, 아쿠아리움을 자주 데려간 듯하다. 둘째는 첫째와 다르게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그때부터는 식물원도 갔다. 또 둘을 고려해 곤충과 식물 둘 다 볼 수 있는 장소를 택하기도 했다. 안 그러면 한 명은 지루해하는 게 보여서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만 보기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아이는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또 엄마, 아빠가 즐거운 곳보다는 자기가 관심 있는 것들이 있으면 산만하던 아이도 놀라운 집중을 보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늘 아이가 답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이 있으면 시너지가 나게 마련이다.     



 첫째는 어려서부터 바다동물을 참 좋아했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보았다. 그래서 한 동안은 집 근처 아쿠아리움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시간 날 때마다 가기도 했다. 또 63 빌딩, 롯데, 코엑스 등 한 번씩 다 가본 듯하다. 아이가 아쿠아리움 가고 싶다고 지나가듯이 한 말이 늘 마음에 남았다. 그러면 근처에 갈 일이 있거나 방학을 이용해서 데려갔다. 당시 바다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둘째도 신기해하며 참 잘 보았다. 이런 곳을 다닐 때도 두 아이가 차이가 있다. 다양한 곳에 관심이 많은 첫째는 쓱~ 한 번씩 보고 후다닥 지나가는 반면에 둘째는 한 군데서 꽤 오래 관찰하며 본다. 얼마 전 다녀온 서천 씨큐리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2년 전인가 < 바다 미지로의 탐험 > 이벤트에 당첨되어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둘째가 그곳을 묘사하며 거기를 다시 가고 싶다고 했었다. 기간이 정해진 전시라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씨큐리움에서 지금 특별전시를 하고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그때 본 걸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은 놀라운 집중력과 기억력을 보여준 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3~4세부터 곤충을 좋아한 첫째와 달리 7세가 된 요즘에서야 곤충에 관심이 있는 둘째다. 이렇게 아들들을 키우다 보니 “곤충박물관” 도 우리의 빠지지 않은 여행 장소 중 하나다. 여기서도 둘의 다른 점이 보이는데 첫째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만지는 걸 좋아하고 둘째는 애벌레 만지는 걸 좋아한다. 곤충박물관을 가면 아이가 직접 살아있는 것을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다. 집 근처 부천생태박물관은 정말 자주 갔고 원주나 대전에 갔을 때도 곤충박물관을 들렸다.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박물관 안에 있는 활동지를 열심히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것도 다른 박물관에 가면 잘하지 않는 아이인데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것은 스스로 정답을 열심히 찾으며 적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 내는 모습을 보인다.     



 동물, 곤충에 관심이 많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식물과 버섯을 좋아했다. 그래서 둘째가 조금 크고부터는 식물원도 자주 갔다. 특히 벌레잡이식물을 좋아해서 발견하면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크게 느껴졌는데 직접 보니 상당히 작음을 몸소 느꼈다. 벌레잡이식물 외에 다육식물도 관심이 많고 선인장도 여러 형태를 보면서 관심을 표현했다. 식물원을 간다고 하면 재미없다고 하는 첫째는 운이 좋게 물고기 먹이 주기 있음 또 관심 있게 보았다. 이렇게 아이마다 관심이 다르기에 둘의 관심사를 고려해야 하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또 둘 다 만족했을 때는 한없이 뿌듯한 엄마이다. 또 둘을 함께 키우기에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형이나 동생이 좋아하는 게 나오면 서로 부르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설명해 주기도 하며 더 좋은 영향이 많이 있다.    

 


 어떤 아이든 자기가 유독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는 것들이 있다. 그럼 이걸 좋아하는구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가 깊이 있게 관심을 확장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관련 책도 계속 보고, 장소에 가서 직접 체험도 하고 말이다. 그렇게까지 못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시간은 막상 얼마 안 된 다는 것을 ( 초등 고학년만 돼도 아이가 따라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기억하고 지금 조금 더 움직여보자. 또, 지금 로봇으로 관심이 바뀌었다면 곤충박물관을 데려간다 한들 흥미가 덜 할 것이다. 지금 아이가 관심 있는 것을 보일 때가 바로 가야 할 때이다. 이번 주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 곳으로 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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