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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Jul 10. 2024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혼

두 번째 이야기

문이 열리자 전와이프는 표정이 뭔가 급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왜 지금 왔냐고 헛소리를 한다..

우선, 괴한이 집에 들어온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하지만 사건당일 이전,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많았기에 한편으로는 의심을 했다. 아니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약 4개월 전부터, 평평한 부부들의 일상인 육퇴하고 넷플릭스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잠을 청하는 일이 없어져 나는 매우속상했었다.

나의 일과는 그랬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새벽 근무를 하고 아침 8시에 와서 등원케어를 도와주고 오전 2시간은 전와이프랑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정비(헬스)를 하였다.

작가 본인은 12시부터 8:30분(주 업무) 두 번째 일을 퇴근하면 아이들을 씻기고 재웠다.

(내가 늦을 땐 전와이프가 했지만)


내가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 날엔 밖에서 육아스트레스를 풀라고 했다. 무척 좋아했고 그게 당연해졌다.

영화 보러 가기도 하고 조리원 동기언니를 만나러 간다고도 하였다.

옷차림이 편한 옷차림이 아니라 치마도 입고 어떠냐고 나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당연히 항상 너무 예쁘다. 재밌게 놀다오라고 의심의 여지 없이 말했다.


이 정도까지 여러 부가적인 설명은 넘기고 본론으로 넘어간다.


문을 열더니, 왜 이렇게 시끄럽게 발로 차고 벨을 누르냐고 했다.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잘되던 도어락이 안 열리고 신발장에 있는 유모차에 건전지가 빠져있는데?

전와이프는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했다. 안주가 다 떨어졌으니 맥주랑 과자 안주를 “빨리”사와달라고 했다.


젠더의 특성을 떠나, 사람의 직감은 정말 너무나 신기하다.

집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화장실, 베란다, 안방, 안방화장실, 컴퓨터방,, 아무도 없었다. 전와이프는 의심하는거냐며 소리치고 난리가 났다.


이제 마지막 수색할 곳이 남았다.

“소중한 우리 애기들이 자고 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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