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미첼
민재 미첼
커피를 한 잔 타 보기로 했어요 오늘도 누군가가 헤어지고 있으니까요 떠나는 쪽이 당신이었을까요 남아있는 쪽이 당신이었을까요 설탕처럼 녹아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휘휘 저어요 보글보글 끓던 뜨거운 감정도 후후 불어 가며 한 모금 삼켜요 좀 쓰더라도 참을 수 있어요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더 살아요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이별을 하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전쟁을 해요 상처와 죽음을 모른척하기 딱 좋은 카페인이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일상이죠 공감共感하지 않는 일상은 흔해빠진 인스턴트커피예요 세상은 그렇게 비공감非共感을 상속相續하며 굴러가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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