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나무가 있는 풍경을 그리던 70대 수강생분이 말씀하셨다.
"여기 나무에 하트가 있네~"
나무에는 하트처럼 보이는 무늬가 있었다.
"그러네요~ 하트가 있네요!"
대상을 자세히 관찰해서 그리는 것은 똑같이 그려내는 능력만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보면서 관찰력과 묘사력 등도 좋아지지만 가장 좋은 것은 '몰랐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아동미술에서도 친구의 얼굴을 그리다 보면 '어? 여기에 점이 있었네?', '웃는 게 예쁜 친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친구의 몰랐던 매력들을 보게 된다. 나태주시인님의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말처럼 대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전에는 못 봤던 다른 예쁜 모습들을 발견한다.
무엇을 그리던 대상을 그려내는 사람의 눈은 그것을 예쁘게 보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사소하고 익숙한 모든 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더 사랑하게 된다.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사랑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