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생에 정답은 없다

by 자유인

평생을 큰돈을 벌어 자신과 인연이 되었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집을 쾌적한 컨디션으로 유지하고

맛있는 요리로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반성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나는

서로 재능과 장단점이 달라서

반사적으로 그녀들의 가족이 누리는 혜택이

다른 것 같다고 내 의견을 얘기하고

적절한 반성이 아니니 지나친 자기 비하를

경계하고 조금 가볍게 살자고 했다


아내가 돈을 버는 재주가 있으면

가정의 경제에 도움이 되어서 좋지만

일상의 쾌적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내가 전업 주부이면 그것이 자기 직업이니

집도 호텔처럼 관리해 보고

자기 재주껏 요리도 부지런히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

가족이 가사에 덜 동원되면서

쾌적하게 살아보지만 대신에

외벌이의 고달픔을 안고 산다




평생 돈도 벌고 자기 관리도 이쁘게 하고 자식교육도 잘 시키고 긴 세월 시어머니를 모신

지인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녀는 재능과 에너지와 인성을 타고난

원더우먼이라 믿기에

나는 그녀를 부러워하고 존경했지만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살림의 영역에서는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스스로 돈을 벌지 않았으므로

절제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두루 보살피는 삶을 선택하며 진실하게 내 삶의 탑을 쌓아왔기에

가는 길이 다르다고 믿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에게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니

너한테만 집중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적절한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조금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두루 돌아보며 살피고 살 것을 권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침묵해야 한다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에게

지나친 반성이나 겸손을 권하는 것도

적절한 방향성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과 타인이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스스로는 자기를 포용하고

비교나 비난대신 응원과 위로를

반복하기를 권해야 한다


이타심을 타고난 헌신적인 사람에게

반복된 용서와 봉사를 권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오히려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스스로 행복할 것을 권해야 한다


병증에 따라 처방이 다른 것처럼

사람에 따라 반성도 조언도 달라야 한다

건강한 방향성은

무분별한 평가나 비난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화해를

타인과 세상으로 확장시켜 가는 것이라 믿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