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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구나무 Feb 27. 2024

묵언수행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세상입니다.

한 번 고삐가 풀리면

천방지축

도로 우리에 가둘 수도

재갈을 물릴 수도 없습니다.

말이 또 다른 말을 몰아와서

그 말에 다쳐 넘어지고

채여서 멍이 들어도

말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을

겨우겨우 견디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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