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
얼마나 걸어야
자연의 시간이
수런수런 이야기하는
한 점에 닿을까?
어떻게 대지에 뿌리내려
초목같이 우뚝 서고도
좋이 꽃처럼 얇디얇게
흩날릴 수 있을까?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이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노래 한 소절로
생명의 기적들을 피워낼 수 있을까?
모든 질문이 희미해지는
그 한 점에서 삶은 무게를 잃고
바람처럼 스쳐간 모든 시간들에
질문 하나를 던진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
모든 것은 사라지는 그 한 점에서 만나지는 질문 하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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