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북적이는 거리 속, 세상 태평한 낮잠냥이

글의 주인공 / 억울이

by 하얀 연


아니... 여러분,
이런 고양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

옆 도로에선 차가 씽씽 달리고,

공사장 소음은 울려 퍼지는데...

그 와중에 길바닥에서 세상 편하게

낮잠 자고 있는 고양이라니요!

바로 우리 동네의 자랑,

낮잠냥이 억울이입니다.


억울이는 이미 동네 고양이 연대기

시리즈에서 여러 번 얼굴을 비췄던

동네 스타 고양이인데요.


억울이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가 오면 야옹~ 츄르 있냐옹?

하며 적극적으로 인사하죠.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대체로 이렇게 낯가림이 없어요.
동네 분들이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냥이들도 사람과 소통할 줄 알고,

기분 좋을 땐 머리쿵 애교도 잊지 않아요.


억울이 역시 이 동네 스타일답게

영역도 확실, 밥자리도 고정,

전용 화장실도 확보한 냥이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억울이의 감자밭!

제가 감자밭 사장님이라 부릅니다.

감자를 어찌나 열심히 심는지,

밭 주변 지나다니다가 감자 밟고

운동화 버렸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감자 크기며 냄새며 어마무시하다던...


지금은 그 밭이 반은 억울이 화장실,

나머지 반은 땅주인이 키우는

식물들로 채워졌어요.
- 고양이도 좋지만,

감자만 심게 둘 순 없다!

...는 선언 이후의 조치였죠.

그리고 억울이에게는 단짝이자

가족이 있습니다. 엄마냥이라고,

제 글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던

작고 귀여운 고양이인데요,

억울이의 친엄마랍니다!

이 둘은

구청이 마련한 길냥이 하우스에서

함께 겨울을 나고,

날이 좋을 땐 주택가 마당에서

나란히 쉬는 사이랍니다.


사진들을 찍은 이날처럼 햇살 좋을 땐,
사람들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져 자는 모습이

또 한 폭의 풍경화예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냥 사진 한 장 찍고

조용히 지나가요. 그 누구도

억울이의 평화를 방해하지 않죠.

한 번은 누가 이 동네 고양이 풍경을 보고

이랬어요.

- 다른 동네 길냥이한테

여기 소개시켜주고 싶다.

저는 오히려 이 동네가

참 복이 많다고 느낍니다.
자연과 고양이, 그리고 사람들까지

함께 조화롭게 사는 모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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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존중하고 감사하며 사는 삶,

그게 진짜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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