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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May 19. 2022

진심 100%의 말

 '우리 엄마랑 할머니는 맨날 싸워요'

 아이 말에 나는 '엥? 내가?'하고, 아이 친구 엄마는 당황한다. '맨날 자기가 돈 낸다고 싸워요'라고 말 이어 '어머, 훌륭하신 분들이다'라는 수습의 멘트를 날리시니 듣는 나도 웃긴다.

 가족끼리 모이면 서로 돈을 내겠다 한다. 심지어 한 번은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형부가 이미 계산을 했단다. 그런데 금액이 다르다. 계산대로 가니 점원 얼굴색이 변한다. 옆 테이블 식사를 계산한 것이다. 옆 테이블 사람들은 누군가 계산했겠지 하고 간 걸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뒤로도 돈 내는 경쟁은 치열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는 척하고 계산을 하니 이제 누가 일어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니 '제발 밥 좀 편하게 먹자!' 소리가 나온다.

  라디오에서 교포들끼리 이야기를 나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그들에게 가장 신기한 것 중 하나가 서로 돈을 내겠다고 언쟁을 벌이는 것이란다. 누가 전체 밥 값을 계산하겠다고 하면 "너 참 관대하구나, 고맙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네가 내면 안된다, 내가 내겠다 하며 몸싸움 같은 제스처까지 취하 처음에 너무 놀랬단다. 그럴 만하다.


 예전보다는 분명 덜하다. 각자 서서 자기 몫의 결제를 하는 모습 익숙하다. 심지어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6명이 와서 메뉴를 고르고 각자 계산을 하면서 한 명이 누구누구 음료수는 내가 살게 하고 3명의 음료수를 결제하고, 나머지 한 명이 또 3명의 음료수를 결제하는 모습도 보았다. 밥은 각자 사 먹지만 음료수까지는 쏘겠다는 모습이 뭔가 딱 부러져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각자 계산하시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한 명이 계산을 하면 '누구야 맛있게 잘 먹었다~'하시는 경우도 있지전히 서로 내겠다우가 . 

 간혹 적극적으로 말리려는 의지가 없어 이는 분들 있다. '아유 왜 네가 내~~'크게 말은 하는데 손으로는 계산하는 이의 등만 연신 두드릴 뿐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 '뭘 이런걸 다'처럼 맙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인건가.  


  할머니 두 분이 식사를 마치고서 계산대 앞에서  내가 내겠다고 격하게 싸우고 계셨다. 한 명이 카드를 들고 앞에 나가니 뒤에서 잡아당겨 계산대 뒤로 끌어내셨고 그분은 또다시 잡아당기며 카드를 들이미셨다. 허공에서 날뛰는 두 장의 카드 중 무엇도 집을 수 없는 가게 주인도 그냥 보고 계다. 몇 번 반복하더니 한 분이 세게 옆으로 밀치며 큰 소리로 화를 내신다.


"이럴 거 만나지도 않았어!!"


아! 이 진심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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