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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Apr 13. 2024

인스타는 정신 건강에 해로운 걸까?

슬기로운 인스타 생활

인스타는 정신 건강에 해로운 걸까?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대부분 은퇴했으니, 여행이나 운동, 아니면 종교 생활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더러는 손자를 봐주기도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이지만, 다소 무료하게 지내고 있었다. 요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놀랍게도 모인 사람 중에서 인스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젊은 사람의 플랫폼이기도 하고, 정신 건강상 안 좋을 거 같아 안 한다고 했다. 그전에도 인스타의 폐해를 들은 적이 있고, 가끔 허황된 사람으로 여기는 것도 알았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과연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  




이미 알다시피, 인스타는 '비슷한 취향 기반의 플랫폼'이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많다. 

3년 전, 정원의 기록을 하려고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꽃과 식물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고수들의 피드를 보며 아이디어와 꿈을 키우고,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어 '정원 가꾸기'에 적잖이 도움이 됐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부터는 여러 권의 베셀을 탄생시킨 시인, 출간 작가, 그리고 사진작가들과도 글과 작품으로 만나고 있다. 다양한 정보와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은 분명 순기능이다.   


더불어 도움이 되는 점은, 나의 콘텐츠를 발견하기가 수월하다. 

예전엔 꽃을 만져본 적도 없었지만, 인스타를 하며 창의성을 발견하고 소품을 만들게 됐다.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콘텐츠가 차곡차곡 쌓이며 '셀프 브랜딩'이 된 셈이다. 열심히 글을 써도 누군가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가 있고, 발전하듯, 소품을 만들어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지속하기는 어렵다. 정성껏 만든 소품에 대해 피드백과 응원을 받으며 자신감과 즐거움도 생겨 콘텐츠에 좀 더 집중하게 됨은 보너스다.


한 가지 더....

평범한 하루의 기록이 모여, 삶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사진과 글을 올리며, 생각하고 정리하다 보면, 스쳐 지나간 여러 일상을 좀 더 살피고, 의미를 찾게 된다. 브런치에서 글쓰기와 비슷한 점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신속하고 부담이 덜하다. 주로 일상의 스토리와 함께 연관된 소품을 만드는데, 모인 피드를 보면, 지나온 삶의 흔적이 그대로 보여 소중한 포트폴리오로 남는다. 


 다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은 있다.

1) 피드를 올리고, 댓글, 대댓글을 쓰면서 과도한 시간 소비가 될 때가 있어 인스타 하는 시간을 정하고 지키는 게 좋다. (알람 사용 필수)     

2) 다른 사람의 지나친 자랑이나 악플, 심지어 폭발적인 반응에도 무덤덤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 일희일비하다가는 감정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3) 일상의 기록을 위함인지, 아니면 셀프 브랜딩이 목적인지를 정해, 일관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 




위에 쓰인 인스타의 장단점을 앞서 말한 지인들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나눴다. 나도 모르게 시작된 긴 이야기가 끝나자, 듣고 있던 지인들이 '인스타 강의'를 듣는 거 같다고 박수를 쳤다. 막연히 가졌던 선입관과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없어지고 도움이 됐단 말도 들었다. 나이와 처한 환경에 상관없이 꾸준히 하다 보면, 나눌 이야기들도 많으니 도전!! 하란 말로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무슨 일이든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동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분별력과 자제를 할 수 있다면, 재밌고, 편리하고, 유익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SNS에서 성장하고 계시는 독자님들께 말린 꽃으로 만든 데코 새장을 공유합니다. 

['서툰 인생, 응원합니다.' 연재 브런치 북은 매주 만든 소품을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PS: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후, 지금은 3년 차로 조금씩 성장하고, 소통하며, 즐거운 인스타 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happygardener_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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