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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May 18. 2024

유혹과의 밀당

차고에 소품 공방을 만들려고 매일 조금씩 정리하면서 고치던 중이었어요아마추어이다 보니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며  달여를 씨름했는데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서, 입구에 심을 향기 나는 꽃나무를 구입하려고 오랜만에 남편과 가든 센터를 찾았습니다.

 

집에서 고속도로로 30분을 달려 도착하자계절에 맞게 다양한 꽃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구매하도록 강한 유혹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사야 하는 거야?"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퀴를 돌자선택의 피곤함이 밀려왔어요남편의 의견을 들어보니저랑 선호하는  많이 달라 의견 차이만 났습니다조용한 남편은 의외로 화려한 꽃을 좋아하고저는 있는  없는 듯한  좋다고 했거든요취향도  많이 다른 부부입니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하다결국 '자스민꽃나무를 선택했어요정확하게는 의견대로 잔잔하고향기 좋은 꽃나무를 고른 셈이죠한편으론 남편이 좋다고 하는 예쁜 클레마티스 꽃나무에도 눈길이 자꾸 가더라고요분명 하나만 구입하기로 했건만유혹을 뿌리치는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든 센터에서만 그렇겠습니까도처에 유혹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인스타 공부라도 할라치면, 팔로워 늘리는 법부터 시작해브랜딩하고 수익으로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닦달합니다가만히 있으면 시대의 흐름을  타는 바보 같아 팔랑귀가 됩니다우연히 알고리즘으로 들은 산뜻한 무료 강의가 끝나면 줄줄이 사탕으로 그다음 단계의 유료 수업들이 펼쳐집니다어지간한 분별력이 아니고서는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아니!! 외부에서 받는  말고도요아침에  뜨면서부터 달달한 커피믹스를 마시고 싶은 유혹부터 시작해오늘따라 가기 싫은 운동투자센터에서 혹하게 권유하는 주식을 살까 말까? 등등....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인데도 수많은 유혹이 의지와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유혹을 따라가면 끝에는 행복이 펼쳐져 있을  같은 핑크빛 착각도 하게 되고요도대체 어떻게 크고 작은 유혹을 슬기롭게 극복할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해 『절제의 기술』 저자이자 철학하는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만(Svend brinkmann) "유혹을 쫓아서는 누구도 진정으로 행복할  없다"라고 말합니다사회는 뒤처지지 말라고계속  많은 것을 성취하라고 말하지만, 행복의 비결은 오히려  포기하고 기꺼이 뒤처지는  있다고 설명하는데요유혹보다는 절제로 적당히 만족하고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때야 비로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삶에 주인이 된다고 알려 줍니다.

 

예전에 메모한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절제의 힘과 묘미' 확인하자조금 숨통이 트였습니다맞아요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절제해야야 행복할  있고요달콤한 커피믹스를 조절하고 제한해야 몸은 건강할  있으니까요당연한 결론이지만, 크고 작은 유혹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절제라는 걸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전부 붙들고  이뤄야 한다고 애쓰느라어딘지도 모르게 흘러가는  모습도 보여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행히도가든 센터에선 유혹과 절제와의 밀당을 잘한 덕에 달랑 자스민 한그루만 사서 차에 싣고 왔습니다. 포기하면 편해지고절제하면 오히려 행복을 느끼는 걸까요가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계획한 장소에 심었습니다차고 벽을 타고 올라갈 향기로운 자스민꽃이크고 작은 유혹에 빠질 때마다응원하고 지켜줄 것을 믿으면서요.


가든센터에서 구입한 자스민 




 '마음의 평정'을 준다는 보라계열의 꽃으로 만든 리스를 일상의 유혹을 견뎌내는 독자분들과 함께 나눕니다.


보라 마당꽃으로 만든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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