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 훈 Oct 18. 2022

걸으며 맑음을 가득 담아보자

# 행복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윤슬을 물결이 머금은 해가 지는 오후,

오랜만에 걷기 운동을 하러 한강 공원으로 향한다.

헤드폰을 끼고 걷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며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시선을 스쳐 지나간다.

한강으로 향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생각이 너무 복잡해 걸으며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한 것이다.

많이 쌓여있는 나의 생각들은 방안에 정리되지 않은 짐처럼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걸었지만,

계속 걷다 보니 정리하는 것이 아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한강의 풍경에 넋 놓고 바라보며 걷게 된다.

생각을 정리하려 한 것도 잊은 채 풍경을 바라보며 걸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다른 복잡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그 시간만큼은 내가 하고 있는 '걷는 운동' 자체에

오롯이 나를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걸은 후 집에 돌아와 정리하려고 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복잡한 문제들의 해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쩌면 걷는다는 운동 자체가 움직이는 일이기에

집에 들어온다면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행위일 것 같지만 나에겐 반대였다.

걸으며 뭉게구름처럼 뿌연 안개가 머릿속에서 걷힌 탓일까.

더욱 나의 마음속 활기가 넘쳤고 걸으며 담은 맑은 산소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하루를 보내며 많은 생각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머릿속에 쌓인다. 집안에 있는 짐들도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먼지가 쌓이고 해충이 쌓이듯, 마음과 머리도 정리하지 않는다면

해충이 갉아먹어 구멍나 결국 텅 빈 자신의 상태를 보게 된다.

하루에 한 번 시간을 정해놓고 걸어보자.

작은 운동을 통해 맑은 공기를 머리와 마음에 가득 채워보자.

사소하다고 느끼는 걷는 행위 끝에, 정리된 머릿속 생각과 맑아진 마음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시선을 당신에게 안겨줄 수 있으니.

 

이전 19화 독서를 통해 생각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