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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솔 Sep 06. 2024

무스비(結び)

454km에 달하는 인연의 거리

무스비(結び).


2017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는 말이다.


원래는 매듭, 연결을 뜻하는 단어로 작중에서는 미츠하와 타키의 연결고리이자,


사람과 사람, 인연과 인연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만난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강한 동질감을 느낀다거나,

'아, 저 사람과는 뭔가 연결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스비 때문이다.


무스비는 거리를 초월한다.


454km, 처음 너와 나 사이 무스비의 길이가 10m 이내로 짧아졌을 때, 알 수 없는 진동을 느꼈다.

뭔진 모르지만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두려움이나 긴장이 아닌, 설렘과 기대가 주는 떨림이 분명했다.


5,

4,

3,

2,

마침내 1m까지 짧아지자 무스비의 색깔은 더욱 붉어졌고

창백했던 심장까지 타고 들어와 다시 피를 돌게 했다.


이쯤 되자 확신할 수밖에 없었기에, 웃으며 다가가 물었다.


너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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