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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솔 Oct 01. 2024

한여름 밤의 눈

날이 더워 잠을 쉬이 이루지 못해

그냥, 밖에 나왔다.


무심히 길을 걷다 너를 떠올리니 가슴이 견딜수 없이 시려져 

두손을 양 무릎에 의지했다.


한때는 서로를 보며 웃기도 하고 공통점을 찾으며 신기해했는데

어느 순간 냉담해진 너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서글픈 생각은 칼이되어 얼어 붙은 심장이 절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사각사각, 얇게 저며낸다.

순간, 바람이 지나가자 후둑후둑 쌓여있던 조각들이 넓게 하늘로 퍼져

아주 천천히 털처럼 낙화(落花)한다.

지금 내리는 한여름 밤의 눈처럼 내 사랑은 이룰 수 없는 꿈임을 깨달으며

반만 남은 심장을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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