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아이
〈다섯 번째 아이〉
먼 옛날,
한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녀는 조용히 사라졌고,
그는 그녀의 이름을
작은 돌에 새겨
강가에 묻었다.
그는 매일 그 돌을 찾아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널 잊지 않으면,
세상도 널 잊지 않을 거야.”
그의 아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그 아이의 아이는
그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고,
그 노래는
세대를 건너며
형태를 바꾸었다.
시간은 흘렀고,
그 돌은 잊혔고,
그 노래는
의미를 잃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세대의 아이가
그 노래를 듣고
이상하게 울었다.
그 아이는 말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내가
누군가를 오래전에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 아이는
강가를 찾아갔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 발걸음은
그 돌을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그 돌은
흙에 묻혀 있었고,
이끼에 덮여 있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 아이는
그 이름을 읽었다.
모르는 이름이었지만,
가슴이 떨렸다.
그 아이는
그 자리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다섯 세대를 건너
기억을 되돌려주고 있었다.
그 순간,
바람이 불었다.
강물이 흔들렸고,
그 돌이
조용히 빛났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다섯 번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