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아링하리 AringHary
27화
실행
신고
라이킷
15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골든라이언
May 21. 2022
못 보는 게 아니야, 그저 어두움을 볼뿐
생명과학자의 철학
문:
진정한 '본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 전, '눈'으로 봅니다.
문: 그럼 꿈을 꿀 때는 무엇으로 보나요?
답: '뇌의 기억'으로 봅니다.
문: 그럼 진정 눈으로 보는 것은 아니네요.
답: 깨어 있을 때는 눈으로 봤다가 잠들 때 뇌의 기억으로 봅니다.
문: 뇌의 기억으로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들이 꿈속에 그대로 드러나야 하는데 꿈은 가보거나 경험하지 않은 것도 (예를 들면, 갑자기 날면서 아래 땅 쪽을 본다든지) 분명히 보이잖아요.
답: 그럼 뇌의 기억과 다른 의식이 뒤섞이며 만든 것이네요.
문: 그러면, 잠이 깨어 있고 눈으로 볼 때에도 뇌는 작용하는데, 왜 뒤섞여 있지 않죠?
답: 눈으로 볼 때에는 시신경이 작동해서 뇌의 의식이 활동이 낮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문: 만약 그렇다면, 눈을 뜨고 멍하니 다른 생각하는 것은 어떤가요? 분명 보는 것보다 뇌 의식이 더 활발히 활동하지만 보는 장면이 뒤바뀌거나 섞여서 보이진 않지요.
답: 그렇지만 여전히
'보는 것'
그 자체는 똑같지 않나요?
문: 그러면, 지금 눈을 감으면 어떤가요?
답: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데요.
문: 깨어 있거나 잠들어 꿈을 꿀 때도 그 '보는 것'자체는 변함이 없는데 어째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요?
답: 빛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문: 빛이 더 이상 비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아나요?
답: 어두우니까요.
문: 어두운 것은 어떻게 아나요?
답:
어두운 것을.... 보니까요...
문: 눈을 뜨거나 감거나, 잠이 들거나 깨어 있거나 상관없이
'보는 것' 그 자체는 변함이 없네요
. 그러면,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이 들면 어떻게 되나요?
답: 그때는 의식이 없으니 본다는 생각도 들지 않지요.
문: 그때엔 '보는 것'은 어디에 있을까요?
답: 잠을 깰 때 '보는 것'이 다시 활동하니까, 내게 머물러 있었겠죠.
문: 앞의 질문을 통해 '보는 것'은 눈에도 뇌에도 있지 않다는 결론이었는데 그럼 어디에 있었을까요?
답: '보는 것' 그 자체는 육체도 의식도 아니고..
그럼,
나의 기본 성품에 이미 포함
되어 있는 것이겠네요.
그래야 어떤 상황이건 '보는 것'그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설명되니까요..
시각장애
인은 구분을 못할뿐이지,
'보는 것'
의 성품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공망막 의료기기인 전자눈이 생체전기신호로 뇌에 전달하면,
'시력'
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장애는 '부족함'을 뜻하지 않고 '불편함'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늘
'불편한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
그대는
완전한 존재'
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
keyword
장애
시력
본질
Brunch Book
아링하리 AringHary
25
직지(直指), 끝나지 않은 이야기
26
월인천강지곡에 남겨진 세종대왕의 메세지
27
못 보는 게 아니야, 그저 어두움을 볼뿐
28
틈 ( I )
29
틈 ( II )
아링하리 AringHary
골든라이언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골든라이언
소속
직업
연구자
논픽션과 픽션을 빌려봅니다. 마음을 전할 수 있게. Science, SF & Soul
구독자
91
제안하기
구독
이전 26화
월인천강지곡에 남겨진 세종대왕의 메세지
틈 ( I )
다음 28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