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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Feb 23. 2024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인생의 식스센스

(영화 '식스센스', 1999)


회사에서 연말연시는 평가, 승진, 보상으로 이어지는 시즌으로 희비쌍곡선이 교차하는 시기다.


물론 대부분의 직원들은 비(悲)곡선에서 허우적대고 빠져나오지 못한다.

오늘도 연봉 서명을 안 하는 것으로 자신의 불만과 저항 정신을 표현하는 직원들을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 자리에서 마주 한다.


혹은 회사 복도에서 지나치며 이 사람 저 사람의 표정을 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의 표정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기분과 평가, 승진, 보상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아예 대놓고 '나 이렇게 불만족해요'라고 표정을 드러내 놓는 사람이 있고, 혹은 너무 기쁜 일을 마주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실소처럼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후회한다.


지난날 나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마치 발가벗은 임금님 마냥 나의 속마음을 들키고 다녔다는 생각을 하니.


속마음을 들킨 것도 모르고 내 입은 표정과 다른 말들을 하며 믿어달라고 했으니,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내 표정을 읽고 알게 된 내 속마음을 모른 척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표정으로 남의 기분을 알 수 있는 '식스센스'의 존재를 인지했다면 지금보단 조금 더 스무스하게 조직 생활을 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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