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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PEACE Nov 27. 2022

조지아 End. 정산의 시간! 최종 경비 사용 내역

조지아 배낭여행 숙박비, 교통비, 관광비

행복한 조지아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 현실을 마주하니 이토록 괴로울 수가 없었다. 항상 여행의 끝은 아쉬웠지만 이토록 아쉬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가? 보통의 아쉬움을 넘어 가슴 저리도록 아쉬운 감정을 처음 느껴봐서 아직도 무기력함에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이번 글은 내가 그토록 사랑한 조지아에서 쓴 경비 정산의 글.



1. 숙박


우선 여행 전 계획과 가장 크게 달라진 사항은 메스티아와 사랑에 빠져 보르조미와 아할치헤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메스티아 숙소 <무슈쿠디아니 매너>와도 사랑에 빠졌었기에 메스티아에서 예정했던 3개의 숙소 중 2개의 숙소 역시 취소했다. 미리 예약했던 숙박은 모두 무료 취소가 가능했다! 부킹닷컴 무료 취소 만세!


최종 사용 숙박비

트빌리시 호스텔은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가격이 매우 많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내가 여행했을 때는 비수기였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숙소 추천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쓸 예정! 알마티 숙소는 공항 바로 앞에 위치한 숙소로 12시간/24시간 시간제로 운영되는 곳이다.


2. 교통비


난 걷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주타나 트루소, 코룰디 호수처럼 걸어가기에는 너무 무리인 곳은 교통을 이용했고 게르게티 사메바 성당 트레킹이나 가벼운 트레킹과 산책 같은 건 다 걸어 다녔다.


쿠타이시-메스티아 마슈로카 티켓과 마슈로카 간격

마슈로카는 차마다 간격이 조금씩 다른데 쿠타이시-메스티아는 간격이 넓은 편이었다. 메스티아에서 트빌리시, 트빌리시에서 시그나기 갈 때는 키가 작은(160cm) 나도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았다.


메스티아와 카즈베기 트레킹 차량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 좀 다른 점은 메스티아는 합승 지프차 시스템이 카즈베기에 비하면 잘 구축되어있는 편이라 터미널에 가서 "나 코룰디 가고 싶다!"라고 하면 그쪽으로 모이는 승객들이랑 다 같이 셰어 해서 타고 가는 시스템이라 저 가격에서 변동이 크지 않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승객이 모객이 안되면 못 간다는 것? 그렇지만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널에서 코룰디 호수 트레킹 차량을 셰어 할 사람을 찾기도 쉬웠고 모객이 안될 경우 택시 기사랑 딜해서 조금 비싼 가격으로 개인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카즈베기는 개인택시 기사와 차 한 대 가격으로 딜을 하는 시스템이라 혼자 여행하는 나로서는 쉽지 않았다. 물론 좋은 동행인 잉잉이를 만났지만 2명이 차 한 대 가격을 내기엔 부담이었고 비수기라 다른 트레커를 찾기도 정말 정말 쉽지 않았다. 어찌어찌 주타와 트루소 둘 다 다녀왔지만 주타 트레킹 갈 사람 찾느라 센트럴을 헤매던 시간은 절대 못 잊을 거 같다.


참고로 성수기에 가면 메스티아와 마찬가지로 셰어 버스를 탈 수 있는 여행사(The visitor cente, Mountain Freaks)가 있다고 하는데 10월에는 둘 다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코룰디 호수는 나 포함 6명이 갔고 트루소 벨리 트레킹은 5명이 셰어, 주타 트레킹은 3명이 셰어 했다. 우쉬굴리 마을에서 빙하 카페까지는 왕복 40라리, 편도 20라리가 평균 가격인데 나는 예정에 없다가 얼떨결에 합승한 거라 30라리로 딜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지아 Day10' 여행기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트빌리시-쿠타이시 구간은 마슈로카를 이용하면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나는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차를 탔지만 마슈로카보다 오래 걸리고 시내까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차를 타고 쿠타이시까지 여행을 하고 싶다면 <Tbilisi>에서 탑승, <Rioni>에서 하차할 것! 쿠타이시 시내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한 대 밖에 운행하지 않고 나머지 기차는 쿠타이시 공항으로 운행하는데 쿠타이시 공항 역 전 <Rioni> 역이 공항보다 훨씬 시내와 가깝다!


3. 관광 및 입장료


조지아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트레킹인지라 관광 및 입장료에 큰돈이 들지 않아서 내역과 간단한 후기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1)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 투어 / 20$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즈바리 수도원과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방문하는 투어. 나는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했는데 <budget friendly tour>에서 진행하는 투어니까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해도 될 듯. 조인 투어인데 나 혼자 신청해서 프라이빗 투어로 다녀왔다!


므츠헤타 투어한 날의 여정은 [조지아 Day3. 드렁큰 므츠헤타]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메스티아 Mikhail Khergiani House Museum / 10라리

코쉬키 망루에 올라갈 수 있는 하우스 박물관. 이 집의 주인은 과거 열악한 장비로 험준한 산을 넘나드는 모험가였고 지금은 그 후손들이 집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에 가면 엄청 어려 보이는 남학생이 따라오는데 그 아이가 집주인의 후손이다. 궁금한 거 물어보면 잘 알려주고 코쉬키 올라갈 때 응원도 해줌. 이 친구에게 입장료를 주면 된다. 


박물관 자체는 모험가의 집을 구경한다~ 정도, 사실 대단하지 않은데 코쉬키가 없는 호스텔에 묶었기 때문에 코쉬키에 올라가는 체험을 한번쯤 해보고 싶었어서 아쉽지 않았다. 코쉬키가 없는 숙소에 묶는다면 한번쯤 가볼만할 듯!



3) 메스티아 Cinema DEDE / 20라리

스바네티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페! 많은 사람들이 전쟁 영화로 알고 있던데 전쟁 영화 아니고 전쟁이 잦던 시기의 사랑 이야기다. 스토리는 너무 가부장 끝판왕이라서 그저 그렇지만 스바네티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특히 겨울이면 눈으로 길이 막히는 우쉬굴리 마을에서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그 당시의 장례나 재판, 결혼 문화, 생활상을 알 수 있어서 과거 겨울의 스바네티 지역이 궁금하다면 볼만한 영화, 러닝 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


하우스 박물관&영화 본 날의 여행기 [조지아 Day6. 메스티아인들이 행복한 이유를 찾다!]



4) 메스티아 Svaneti Museum of History and Ethnography(스바네티 국립 박물관) / 20라리

박물관이든 미술관이든 웬만하면 그 값어치에 대한 실망을 하지 않는 편인데 스바네티 국립 박물관은 기억에 남는 것도 딱히 없고 가격에 비해 전시 공간이 너무 작아서 아쉽다. 물론 가이드가 있으면 훨씬 유익한 경험으로 기억되었을 텐데 가이드 비용은 추가로 드니 '그만큼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싶었다. 한국에서 정보를 찾을 때까지만 해도 입장료가 10라리였는데 그 정도면 뭐, 한번 가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겠지만 20라리만큼의 값어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참고로 창 밖을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박물관의 큰 매력 포인트인데 이 뷰는 구글맵 <2PRF+6JV, Mestia, Georgia> 여기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 데다 뷰를 볼 수 있는 곳까지는 입장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추천은 하지 않는다.



5) 트빌리시 MoMa(Museum of Modern art) / 15라리

트빌리시 현대 미술관이라기보단 조지아의 유명 화가 주라브 쩨리텔리 작가 미술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충분히! 좋았던 곳. 2022년 10월 방문 기준 3층에는 주라브 쩨리텔리 사진전, 2층이 메인 전시 공간, 1층에서는 기간 전시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트빌리시 길거리 곳곳에서 주라브 쩨리텔리 작가의 예술을 만날 수 있으니 트빌리시 여정에 여유가 있다면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트빌리시 현대 미술관을 방문한 하루는 [조지아 Day19. 이별은 여전히 언제나 어렵지만,]에서 볼 수 있다!



4. 총정리


총경비를 정산하고 얻은 차트, 경비는 23박 24일 여정에 약 230만 원 정도 들었다. 퍼센티지를 보면 알겠지만 맛집 딱히 관심 없고 쇼핑도 관심 없고 잠도 더럽지만 않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는 배낭 여행자 기준이니 각자 스타일에 맞게 예산을 잡으면 될 것 같다.


준비 항목에는 왕복 항공권과 여행자 보험이 포함되어있다. 쇼핑 목록은 여행 출발할 때 면세점에서 산 향수와 돌아올 때 산 엽서, 꿀, 와인 밖에 없어서 정보를 드릴 것이 없으므로 생략함! 비행기 값이 너무 비쌌던 게 너무 아쉽다.. 먹는 건 거의 2일에 한 번은 꼭 라면 먹고 대충 먹고살아서 딱히 공유할 게 없을 거 같다. 조지아 여행 경비 정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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