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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t Art 은신처
18화
ArtWorks》 산다는 것은 ;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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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월
Sep 24. 2022
힘들 때에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고
아무렇지 않을 때에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고
행복을 느낄 때에는 이것 때문에 살아야 하나 싶고.
늘 떠오르지만 답은 찾을 수 없는 질문
왜 사는가.
12cm X 12cm
램스울 / 컬러 믹스 / 코바늘 짧은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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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전에 “왜”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한 방향과 방법을 설정하려면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것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
인 거죠.
삶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삶과 공존하는 질문입니다.
내 가치관과 세계관을 온전히 정립하여
삶의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하더라도
내가 속한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 등에 대한
가치의 판단기준에는 사회상이 반영되므로
그에 따라 내 삶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는 거죠.
“어떻게”에 대한 답은 쉽습니다.
그전에 “왜”에 대한 답이 있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가.
그저 태어났으므로, 생때같은 자식들 때문
에.
그런 것들은 내 존재의 결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찾지 말고 그냥 살아야 한다고.
존재의 이유는 원래 없는데
그것을 찾다 보면 삶이 허무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
그 답은 마치 물에 빠져 가라앉고 가라앉다가
마침내 바닥에 발이 닿은 것
과
같았습니다.
바닥을 딛고 다시 위로 떠오르면 되는데
떠오르다가 힘이 빠져 다시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
그래도 그냥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가슴 한가운데가 콱 막혀 있어서
주먹으로 두드려도 영 가시지 않는 체증을 안고,
죽을 만큼은 아닌 답답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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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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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매일 커피를 마시고 거의 매일 뜨개질과 산책을 하며 가끔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직장생활 20년차까지 평범하기 그지없이 살다가 낯선 곳에서 남은 삶의 길을 찾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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