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s》 산다는 것은 ; 이유

by 정오월

힘들 때에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고

아무렇지 않을 때에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고

행복을 느낄 때에는 이것 때문에 살아야 하나 싶고.


늘 떠오르지만 답은 찾을 수 없는 질문


왜 사는가.



12cm X 12cm

램스울 / 컬러 믹스 / 코바늘 짧은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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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전에 “왜”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한 방향과 방법을 설정하려면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것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인 거죠.


삶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삶과 공존하는 질문입니다.

내 가치관과 세계관을 온전히 정립하여

삶의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하더라도

내가 속한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 등에 대한

가치의 판단기준에는 사회상이 반영되므로

그에 따라 내 삶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는 거죠.

“어떻게”에 대한 답은 쉽습니다.

그전에 “왜”에 대한 답이 있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가.


그저 태어났으므로, 생때같은 자식들 때문에.

그런 것들은 내 존재의 결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존재의 이유를 찾지 말고 그냥 살아야 한다고.

존재의 이유는 원래 없는데

그것을 찾다 보면 삶이 허무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

그 답은 마치 물에 빠져 가라앉고 가라앉다가

마침내 바닥에 발이 닿은 것 같았습니다.

바닥을 딛고 다시 위로 떠오르면 되는데

떠오르다가 힘이 빠져 다시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


그래도 그냥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가슴 한가운데가 콱 막혀 있어서

주먹으로 두드려도 영 가시지 않는 체증을 안고,

죽을 만큼은 아닌 답답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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