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랑이며 옆을
스쳐지나간다.
아스라이 들리는
바람 소리에
먼저 반기는 것은
흔들리다 결국 낙화하는
꽃잎이다.
그 붉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달콤한 향을
품어 안은 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기억 한 채,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멀어져 가고, 떨어진다.
또 하나의 계절이 가고
사랑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