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안녕하세요. 곽수현사비나입니다.
시대가 다르면 언어도 변하고
사람이 성장하면 그 나이와 자리에 맞춰
언어 또한 배워 바꾸고 하지요.
언어학에서
'화용론 話用論 pragmatics'이라고 있습니다.
단어의 뜻, 문법만으로
문장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시간과 장소 등을
모두 다 고려해서 '같은 말'이라도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는 달라진다고 여기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기술하는
학문입니다.
다문화, 다양성-문화차이 학습에는
'고맥락/저맥락 사회'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상용됩니다.
아래 표를 보면
확-
이해가 되실 건데요.
솔직하고 직접적이라는
스위스 독일 스칸디나비아 미국 등
서구권 국가는 저맥락 사회라고 말하며
가장 고맥락 문화는
아시아로
우리나라가 속해있습니다.
말이 나온 감에
학문적(인류학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맥락 문화(Lower-Context Culture)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개인주의 가치관이 중요시되고
일시적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선(형)적인 논리를 강조합니다.
직접적이고
언어적인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비언어적인 표현을 덜 사용하고
아이디어 표현에서 논리를 존중합니다.
(언어로) 고도로 구성된 메시지와
세부적인 묘사를 많이 합니다.
정보가 명확하게 부호화
(문자언어가 부호이지요) 되어 있고
(=언어로 표현되어 있고)
메시지의 요지가 먼저,
중요한 용건부터
언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리의 결론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선형논리(서론, 본론, 결론,
대전제-소전제, 원인과 결과,
소전제를 뒷받침하는 문장)입니다.
이에 반해
고맥락 문화(Higher-Context Culture)는
사회 문화적 맥락에 따라
의미를 암시적으로
표현을 합니다.
집단의식을 중시해서
표현은 나선형이나
원형적인 논리를 강조합니다.
(하고 싶은 말의 의도는 맨 나중에)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인간관계를
설립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언어 상호 작용을 존중합니다.
비언어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아이디어 표현에
감정을 상당히 존중합니다.
단순하지만
모호한 메시지를 사용합니다.
'눈치', '감', '기분' 등을
잘 살펴야 하고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권이
대표적인 고맥락 문화 사회입니다.
언어에 메시지가 있기보다
(언어로 정확히 표현하기보다)
언어의 의미가
물리적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내면화되어 있어서
명확하게 부호화된
메시지 정보는 없습니다.
상황정보가 중요하므로
안부를 (먼저) 묻고,
자신의 근황을 설명한 다음
원하는 용건을 맨 마지막에
'간단히' 언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은
말하는 사람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경향이 있는데,
대립이 무성한 정치 협상에서
마지막 극적인 타결을 내리는 것이
나선형 논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번 맺은 인간관계는
영구히 지속되기를 바라는데,
그래서
give-and-take 도
장기적이고 다양한 맥락 속에서
생각하며
인간관계가
공적인 부분, 사적인 부분이
섞여 있습니다.
예문을 살펴볼까요?
A:"내가 이따가 상황 보고 먹으러 갈지 말지 할게요."
B:"아니 무슨 말씀 이세요? 먹으러 온다는 건가요? 안 온다는 건가요?"
A:"아니, 봐서 그렇게 한다는데 그걸 그렇게 따지나요?"
B:"간다고 약속을 다 해놓고 가면 언제 간다, 먹으면 언제 먹는다 해야지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
A는 대표적인 고맥락 상황의 화자이고
B는 대표적인 저맥락 상황의 화자입니다.
저는 매우 B 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과 대화시)
답답할 때가 많아요.
해서,
정확하게 묻고
명확하게 답을 달라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상대방이
당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는
다양한 언어 그룹에 따른
선형과 나선형의 전개방식
즉,
문화적 사고 패턴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화자와 청자 모두가
문화 간 의사소통에서
문화적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가이드로
사용하기 위해
참고하면 재미있습니다.
English 영어 –
(예: 독일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 게르만어를 포함)
의사소통은
직접적이고 직선적이며,
본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탈선하지 않습니다.
서론-본론-결론을
직선적으로 구성합니다.
논리적이지요.
서론은 본론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본론은 명확한 주장을 하며
결론은 요약 및 전망을 합니다.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글쓰기입니다.
Semetic 아랍어권 셈어 –
(예: 아랍어 또는 히브리어)
생각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병렬적인 아이디어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종속 관계보다는
조화가 더 중시됩니다.
점층적으로 논지를 전개합니다.
전개하는데
이전에 했던 내용에
추가 설명을
부연하며 확장해 나아갑니다.
신밧드의 모험이 포함된
소설, 아라비안 나이트 등의
전개방법을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Oriental 동양어권 -
(예: 아시아 언어)
의사소통이 간접적입니다.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며
핵심을 둘러싸듯 다룹니다.
변죽을 두드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의중의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보다,
큰 주제에 대해 말하고
점점 하고 싶은 내용으로
줄여(축소해) 갑니다.
맨 마지막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한 내용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Romance 로망스어 라틴어권 –
(예: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스페인어 등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
의사소통이 종종 본 주제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외부적인 내용을 도입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풍부함을 더해줍니다.
화자들은 직접적인 논지를
전개하지만 중간에
삽입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넣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가는
액자식 구성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Russia 러시아어 –
로망스어처럼,
러시아어 의사소통도
종종 지엽적으로 흐릅니다.
이러한 지엽적인 대화는
여러 병렬적인 아이디어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대표적인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에세이 치고는
상당히 학문적이었지요?
왜 이렇게 길게 이야기할까요?
아시아권 화자임에도
상당히 직접적인 제가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GenZ들과 대화를 할 때
다양성을 생각하면서
맥락을 반드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한국어의 그 뜻이 많이 달라요.
그 대표적인 문장 중에
저 비하하시는 거예요?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때
"아이쿠야! 이거 심각하구나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동사 비하하다(卑下하다)는
대표적으로 다음 2가지입니다.
「1」 자기 자신을 낮추다.
「2」 업신여겨 낮추다.
여기서 우리는 2번째 뜻인 업신여겨 낮추는 것에 의미가 더 큽니다.
우리 고맥락 의사소통의 대가인
한국 어른들보다도
훨씬 더
GenZ들은
훨씬 더
섬세하고 세련되게
의사표현을 합니다.
'인권을 무시하는구나.
공정하지 않구나.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구나.
예의 바르지 않구나.
네가 먼저, 선을 넘었으니
이거 이대로 두면 안 되겠구나.
행동을 해야겠구나.'
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선포를 하는 것이지요.
'당신 정말 그러한 의도로 말씀하시는 것 맞는가?"
하는
마지막 확인의 문장입니다.
아래는 '비하'가 미치는 파장에 대한
사회 이슈를 다룬 기사 링크입니다.
https://youtu.be/mM3 su9 pxkJQ? si=lCncACB0 c2 PQMFz-
위의 사태에서 보듯이
비하발언이 주는 파장은
어마어마합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렇게 까지..'
라고 하기엔 이미
사회가 많이 변했어요.
가치와 표현 방법 등이 달라졌지요.
의사소통의 맥락과 상황이
많이
바뀌어졌지요.
이 글은
GenZ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 북입니다.
화용론,
고맥락/저맥락 사회 등의 이론은
시험에도 자주 나오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저는
영어교수법/한국어교수법을 위한
여러 이론에서
배운 것입니다.
(저 영어교사,
한국어교사 자격증 있어요.)
영어(외국어)를 매스터하기 위해서
이렇게 섬세하게 배우는데
우리 소중한 GenZ들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은,
조금 더 조금은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만이 이해해야 하는 게
억울하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아요.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내 삶이 고여있고 딱딱해지기보다
지금껏 잘 살아온 내 삶을 바탕으로
보다 더
다양함과 유연함을
얻기 위한
쉬운 방법일 수 있다아~
라고요.
130세 시대에
우리,
같이,
해보아요.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