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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코코 Nov 05. 2024

열일곱

나의 길을 찾기 위한 결심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종종 서로의 걸음을 바라보며 그 속도를 비교하거나 기준을 평가하고는 한다. 흔히들 누구의 딸은 이렇게 해줬다더라, 어떤 아들은 이렇게 했다더라 등등 우리의 사회는 항상 비교와 저울질을 동반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주변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나를 평가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부합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하다 보면 어느새 내 목표는 흐릿해지고, 마음 한구석엔 무거운 짐이 얹혀있는 기분이며, 결국엔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사회는 늘 우리에게 똑똑하게, 열정적으로, 또는 성공적인 모습으로 살라고 모델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과연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과 같은 것일까 하고 고민할 때가 많다. 어딘가에 도달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끝에 내가 서 있지 않으면 실패한 것 같은 압박감이 따라붙기도 한다. 때로는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답답해질 때도 있다. 남들이 보는 시선에 맞게 나를 꾸겨 집어넣다 보면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잣대로 나를 평가해도, 그 평가가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제는 그 깨달음이 나에게 용기가 되어, 나는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나의 속도와 방식으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주변의 시선이 완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 작은 물음이 나를 다시금 일으켜 세워주고, 흔들리는 길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다. 이것이 과연 남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다시한번 나를 상기시켜 준다.


이렇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문을 던질수록, 나는 조금씩 나만의 확신을 찾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내게 무게로 느껴질 때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정말 나를 위한 길인가?"라는 질문은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준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질문이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들의 시선에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 꼭 옳은 선택인지, 내가 기준에서 벗어나는 건 아닌지 고민하며 스스로를 자주 의심을게 되었지만, 계속해서 이 물음을 던질 때마다 나는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남이 인정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것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 질문이 두려움이 아닌 힘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더 이상 내가 남의 시선에 얽매여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내 가치를 존중하며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의심과 불안이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나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고, 그 소리가 나를 지켜주고, 또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줄 것을 믿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그것이 나만의 걸음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꼭 맞지 않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길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여정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께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의 삶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가꿔나가야 할 길이다. 때로는 주변의 시선이 흔들리게 만들고, 남들의 기대가 무겁게 느껴질지라도,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질문 속에서 우리는 진짜 나를 만나고, 나만의 빛을 찾게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아닐까? 그러니 부디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껏 걸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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