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만 해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169번.

by 이태연


제임스 M. 케인은 1927년 뉴욕의 스나이더-그레이 소송 사건(루스 스나이더라는 여자가 정부였던 코로셋 외판원과 공모하여 남편을 살해합니다. 남편 몰래 가입했던 보험 지급증서를 자신에게 직접 배달하라고 우편배달부에게 지시했고, 초인종을 두 번 울리는 것이 바로 그 신호였답니다. 루스 스나이더의 사형 장면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보도 사진이 되었다고 합니다)에 기초한 소설이라고 언급합니다. 알베르 카뮈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썼다고 하네요.



<< 프랭크 체임버스의 말 >> - 남자주인공으로 자유로운 방랑자입니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가던 중 우연히 고속도로변 간이식당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가게 주인의 아내 코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그녀와의 사랑 때문에 가게 주인을 살해하게 되고, 의도적이지 않은 사고로 코라까지 죽게 만든 후 사형수가 되고 맙니다.


* 나보다 더 길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걸. 난 길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에 대해 훤해. 게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닌가? 그저 한 쌍의 방랑자가 되는 것. 우린 정말 방랑자잖아.


* 만약 우리가 해치웠더라도 사람들이 짐작해 냈을 거야. 그들은 '언제나' 짐작해 내. 어쨌든 그냥 습관적으로 짐작해 내지.




20190401_123723.jpg 봄 길



* 당신과 나와 길 뿐이야!


* 난 쓸모가 없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해.


* 난 이곳에서 떠나 버리고 싶어 (중략) 떠나야만 해. 내 말 듣고 있어? 여기서 나가야만 해. 아니면 돌아버릴 거야.


*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야. 우리가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고 돈에 대해 웃어 넘길 수도 있고. (중략) 그 여자와 떠나려고 했어, 코라. 고양이를 잡으러 니콰라과로 가고 있었다고. 그런데 떠나 버리지 않은 이유는 돌아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우린 서로 사슬로 묶여 있어. 코라. 우린 산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했지? 그게 아니었어, 산은 우리 위에 있었고, 그날 밤 이래로 산은 언제나 거기 있었어.



20190909_161712.jpg 가을 길



* 당신을 사랑해, 코라. 하지만 당신이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건 마음이야. (중략) 우린 적어도 평생에 단 한 번, 진심을 말하고 있잖아. 그게 돌아온 이유의 일부야.


* 초록빛 물을 바라봤다. 귀가 윙윙 울리고 등과 가슴에 무게가 느껴지면서 내 삶 속의 모든 악행, 비열함, 무능과 무책임이 물러 나와 깨끗이 씻기는 것 같았다. 다시 깨끗해진 그녀와 함께 출발하여,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인생을 살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 난 그녀를 만나고 싶다. 서로에게 했던 말이 전부 진심이었다는 것, 내가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걸 그녀가 알아 주길 바란다. (중략) 그녀는 뭔가를 원했고 그걸 얻으려고 노력했다. 아주 잘못된 방식으로 노력했지만 코라는 노력했다. 나를 그렇게 느끼게 만든 게 무엇이었을까. 왜냐하면 그녀는 날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를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종종 말했다. 나는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너무 컸다.




20230225_155457.jpg 겨울 길



<< 코라의 말 >> - 미모의 여자 주인공입니다. 그리스인 남편에게 기름냄새가 난다고 혐오하던 중 프랭크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남편 죽이기 작전을 시도하고 결국 성공해내죠. 사랑하는 프랭크의 아기를 갖게 되지만 그가 운전하는 차에서 결국 사고로 죽고 맙니다.


* 내가 아이를 갖길 원하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이야. 당신이 좀 쓸모가 있었으면 했어. 당신은 똑똑해. 하지만 당신은 쓸모가 없어.


* 우리가 사랑하고 있어야 해. 서로 사랑한다면, 그러면 아무것도 문제 안 돼.


* 아니, 떠나 버리고 싶은 건 그냥 당신이 부랑자였기 때문이야. 그게 다야. 여기 왔을 때 당신은 부랑자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 난 정말 많이 생각했어. 프랭크 (중략) 당신이 왜 길을 좋아하는지 말이야. 우린 그저 두 명의 풋내기일 뿐이야, 프랭크. 그날 밤 신이 우리 이마에 키스했어. 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건 전부 다 줬어. 그런데 우린 그냥 그걸 누릴 만한 족속이 아니었어. 그런 사랑을 모두 가졌는데 그냥 그 밑에서 부서져 내렸지.






<페이지생략><주인장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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