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참 아름다웠던 그곳
Aloha,
가을비가 내립니다. 하와이를 떠난 지 어언 4년이 넘으니 이제야 다른 사람들처럼 가을 코트를 입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맘때부터 기모 옷에 히트텍은 필수고 패딩 잠바까지 입었음에도 춥다고 덜덜 떨던 것이 아득히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집니다.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역시 무엇이든지 시간이 약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학부 시절을 보낸, 가을이 참 아름다웠던 캠퍼스.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화창한 날. 가을의 모든 순간이 참 아름다웠던 동네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땐 단풍이 물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 가을의 아름다움을 잘 만끽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그곳은 참 아름답겠지요? 학부 졸업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언젠가 한 번은 꼭 다시 캠퍼스로 가서 가을을 온 마음을 다하여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세요!
Mah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