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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하얀 유리구슬

하얀 달의 낭만

Aloha,


요즘 머릿속이 복잡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자니 어떤 글을 써도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마음에 들지도 않습니다. 여러 글들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다가 결국 글 서랍장에 고이 저장해 둡니다. 


일요일 아침, 그저 가만히 서울의 하늘을 바라보니 아파트로 하늘을 가리고 있어 안 그래도 답답한 머릿속이 더 답답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하와이의 아침 달이 생각나며 무거웠던 머리가 조금은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밤하늘에 태양의 빛줄기들로 가득 차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시원한 민트향을 머금고 있는 새벽 공기.

새들은 아직 해가 다 떠오르지도 않았는데 아침이 왔다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날아다니고,

저 멀리 어딘가는 이른 새벽부터 비가 왔는지 무지개가 뜨는 시간.

싱그러운 야자수 위에 걸려있던 새햐얀 달.

햇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던 달.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순간 속을 등교하며 거닐 수 있다니 이보다 더한 호사가 어디 있을까요. 하와이의 아침하늘이 어제와는 또 다른 새로운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을 건네는 것만 같아 출근하는 도비의 발걸음은 매일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학교 첫 등교하는 피노키오 발걸음보다도 더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Aloha Spirit (알로하 스피릿)이 충만한, 여유롭고 아름다운 그곳이 그리운 나날입니다.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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