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by 온결

고백? 하자면

강건하게 살아갈 것이라

매일 아침 다짐을 하고는

오늘 나는,

일하다 눈물 날 뻔한 걸

겨우 참고 숨 되새김질만 해댔다.


또 고백? 하자면

내 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긁어놓은 사람 이제 끝이다 해놓고는

오늘 나는,

그 사람이 다정하게 웃으며 다가오자

친절하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또 고백? 하자면

아무리 뭔가가 쏟아져 나와도

포커페이스에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해내리라 마음먹었지만

오늘 나는,

쩔쩔매기만 하고 저녁을 맞이했다.


밤이 되고, 짙은 검은 하늘에

달무리가 흐릿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집을 향하는 길은 헛헛하고 외롭다.

... 눈물이 나는 걸 보니,

나는 아직 어른이 되기엔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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