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인생에 대한 고민의 시작
직장을 다닐 때 여러 일을 겪으며 또 견뎌내며 늘 꿈꾸던 것은 '자유로운 인생'이었다. 직장을 퇴사하고 난 지금도 그 꿈을 여전히 좇고 있다. 완전히 자유로운 인생이 존재할까? 있다면 어떤 상태일까. 그것은 완결형이 아니라 '진행형'일 것이다.
'돈의 속성' 저자인 김승호 회장은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을 이렇게 소개했다."아침에 일어나면.. 여러 경제 신문들을 훑어보고.. 다시 다양한 경제 정보 사이트들을 검색한다. 여기까지만 두 시간 이상 걸린다. 그리고 다시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접속해 매물들을 하나하나 리뷰한다.. 이렇게 매일 정보를 모으고 구분하고, 이해하는 데 여전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루틴의 일상이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자유로운 인생과 일상의 루틴은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차이 날까. '자유로운 인생'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본다. 흔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삶'의 형태가 자유로운 삶 아닐까.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한번 떠 오르는 대로 적어 본다. '늦잠 자기',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거 하기', '멀리 여행 가기', '소중한 사람과 시간 보내기' 이런 것들 아닐까. 자유로운 인생의 목표가 반드시 '워런 버핏' 같은 부자나 '일론 머스크' 같은 CEO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도 '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의 상당수는 이미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씩 돈(Money)의 한계로 더 좋고 더 비싼 것을 소비 못할 때 아쉬움이 있는 것뿐이다. 물론 좀 더 자유로워지려면 욕심껏 경제적 여유를 더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적정선이 어디까지인지 모두 다를 수 있고 스스로 양보하고 수준을 조절하면 된다.
아니면 하기 싫은 일을 일절 안 하는 것, 만나기 싫은 사람과 대면하지 않는 것, 업무상 회식으로 술 먹지 않아도 되는 것.. 이런 것일까? 직장 다닐 때 참 이런 것이 스트레스였다. 언제 이런 것들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이런 날을 기다리며 나는 대기업에서 30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했다.
퇴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이런 것에서는 해방되었다. '해방'이라.. 그동안 월급으로 통제를 받았기 때문에 쓰는 표현이다. 회사가 놓아주니 이제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야 한다. 이제 아무도 어느 한 방향으로 강제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변엔 이런 속박을 그리워하는 친구들도 많다. 왜 그럴까?
오너십의 차이다. 스스로 오너가 되는 삶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작아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세계는 취미생활일 수도 있고, 어떤 사업체나 자산 시스템일 수도 있다. 어쨌든 꾸준히 스스로 작은 성취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 시스템은 내가 조절가능하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적인 자유를 지탱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생애주기상 의무적으로 생계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가 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남이 통제하는 루틴을 벗어나 자신이 설계한 '일상의 루틴'을 살아가고 싶다.
외부 변수로 발생하는 이벤트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인생은 예측가능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을 바탕으로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스스로 삶의 존재를 확인하는 크고 작은 인생 여정을 채워가는 것이 '자유로운 인생' 아닐까 한다.
그런데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일상의 루틴은 '시간에 대한 오너십'을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단지 생존하기 위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돈과 끊임없이 교환해야만 한다면 시간의 오너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라는 자산'을 많이 모아야 한다.
'시간에 대한 오너십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