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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에 관하여

사고실험-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본질에 가 닿기

by 야식공룡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사실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자기표현이라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다. (내 생각인지 남의 생각을 내 생각으로 착각한 것인지까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설령 그것이 타인이 창조해 낸 유형무형의 예술작품, 하다못해 영상물 콘텐츠를 보고 동의, 비동의를 하는 형태로라도.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끌어낸다>

우문현답이라는 옛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변을 요구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 좋든 싫든 이제 인간은 거의 선택의 여지없이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함께 간다.

하다못해 AI를 활용하여 업무를 할 때 좋은 퍼포먼스(performance)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질문은 현대인의 화두가 되었다.

특히 이제는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질문의 깊이와 수준에 대한 고민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커져가고 있다.


<좋은 질문과 사고의 확장>

책을 직접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이 정말로 훌륭한 방법이기는 한데, 현존하는 모든 내용을 책이라는 형식으로 엮어 낼 수는 없는지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상호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가운데 운이 좋다면 풍부한 질문과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다른 생각과 의견들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며 내 세계는 다채로워질 것이다.


인간이라는 생물을 특징짓는 여러 포인트 중 하나가 평생 동안 이 복잡한 세계를 어떻게든 전부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그 실체의 일부분은커녕 그 그림자의 손톱만 한 조각에도 가 닿지 못하고 일생을 마감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조금이라도 세상을 이해하고 내가 아는 세계의 틀을 넓히기 위해, 질문이라는 것을 한다.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채널 중 <사고실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프로그램은 진행자 PD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얻는 프로그램인데, 세계를 이루는 사물이나 상황, 현상에 다가가는 여러 가지 방식들 중의 하나로 최성운 PD님은 인터뷰라는 형식을 채택했고 이번 편도 역시 너무 감동적이었다.

혹시나 물리학이 뭔지는커녕 그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른다고 해도,

(말투는 born to be이과 같은데)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교수님은 물리학이 세상에 얼마나 가치 있는 도구인지를 겸손한 구도자의 자세로 치열하게 전달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지만, 동시대를 사는 대중에게 과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과학자)


세계를 보는 관점도 저마다 다양하듯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어떤 포인트가 와닿는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는 지점이니 프로그램 직관을 추천하고 싶다. 내용이 생각보다 길고 안에 담긴 내용도 또한 깊다. 인터뷰 말미에 나오는 인터뷰어의 찡한 표정과 인터뷰이의 후련한(?) 표정이 보기에 편안하다.


숨이 끊어질 만큼 무더운 여름의 한낮 한 때를 지나서 비로소 한숨 돌릴 만큼의 여유가 찾아온다면

나를 둘러싼 주변을 단 0.1g이라도 가볍고 쾌적하게 해 줄 가능성을 혹시 발견할지도 모르는

좋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Youtube <최성운의 사고실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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