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by 따뜻한 말 한마디

베개를 베고 눈을 감는 밤,
가끔 문득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고등학생이던 내가 상상했던 어른일까?


그 질문에 나는 아마,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때의 나는 어른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좋은 대학에 가고, 선망받는 직업을 갖고,
나만의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 그렸던 그림과는 거리가 멀다.
공황장애를 겪으며 ‘관리의 삶’을 살고 있고,
어느 하나도 그 시절의 ‘성공’에 닿아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실패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있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너무 몰랐던 거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남들 앞에서는 “능력이 없어서 못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결혼을 안 한 것이다.


성인이 된 후, 나는 조금씩 알게 됐다.
나는 보통의 결과는 어딘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나만의 세계가 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연애도 몇 번 했지만,
아직까지 그 세계를 진심으로 이해해 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굳이 이해받기 위해 애써본 적도 없다.


결국 연애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맞춰가는 과정의 반복이었고,
그 안에서 나는 자주 나 자신을 잃었다.
그게 내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다.


만약 꿈속에서 10대의 나를 만난다면 말해주고 싶다.

나는 지금,
나만의 삶을 살고 있다고.
완벽하진 않지만 행복하다고.

그리고 지금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너도 그걸 알게 되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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