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배당금, 정부정책, 그리고 경영자
블로그 댓글, 특히 비밀 댓글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개인 정보 및 보안상 문제로 모든 것들을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만, 개중에는 아주 재미난 질문들이 많습니다.
(물론 '니가 뭘 그렇게 잘 안다고 나불대냐?'라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오늘의 제목도 댓글에서 차용해 왔습니다.
"많은 기업들을 분석하시는 것 같은데, 심사역님은 어떤 기업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현대차'나, '삼성전자'를 이야기 하는 건 도움이 안될 것 같고, 제가 심사할 때 보는 체크포인트 중심으로 좋아하는 기업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심사를 하시거나, 기업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써봅니다.
먼저 첫번째로 사업 비즈니즈 모델.
가장 선호하는 형태는 '수수료' 비즈니스를 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기업의 규모와 관련된 글을 썼고 해당 글에서 '한국정보기술'이라는 회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었죠.
관련 글은 아래 참고.
https://blog.naver.com/dulri0000/223877714792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기업의 메인 비즈니스는 버스 안내판과 관련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설치해주는 것도 주요 사업 중 하나이지만, 제가 주목했던 것은 해당 기기를 운영하면서 지자체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이었죠.
수수료 비즈니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다는 것 때문.
더군다나 투입되는 자본도 크지 않죠.
물론 최초 설치 비용은 들겠지만 여기서는 유지보수 비용만을 투입원가로 가정합니다.
그러다보니 높은 ROE는 필수적입니다.
엄청난 강점이라 할 수 있는데, 얼마 전 언급했던 카카오 모빌리티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번째로는 매출이나 수익이 정부와 연관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언급한 한국정보기술의 경우 관련된 수익의 많은 부분이 지자체의 예산으로부터 나오고 있죠.
매출 거래처 상대방이 '정부나 지자체'라...
역시나 매출이나 수익의 지속 가능성을 일정부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아합니다.
역시나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차파트너스, 한국비알티자동차' 사례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창업자의 지분율과 경영 참여도입니다.
인수금융 심사를 할 때도 최초 창업자의 지분이 남아 있거나, 대표이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저에게는 플러스 요인인데요.
이건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첫번째로는 해당 사업에 아직 업사이드가 남아 있다는 걸로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
(아직 더 성장할 여력이 있으니 창업자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에서 나왔습니다)
두번째로는 해당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 기업의 가장 가치있는 무형자산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지오영이 그런 기업이었죠.
그래서 믿고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dulri0000/223454006445?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네번째로는 배당금과 자본구조입니다.
지속적인 내부 유보가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인수금융을 예로 들면 금융비용만 배당금으로 커버하고 남은 잔액은 조금씩 쌓아두는 구조를 가장 좋아합니다.
늘 강조했듯이 자본금은 Debt Side 투자자에게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표에서 FCF가 (+)인 경우입니다.
자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 자금조달전 현금흐름이 (+)인 경우를 좋아한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긴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이라 어쩔수 없습니다. ㅎ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FCF가 양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탄탄한 OCF의 바탕이 되었다는 반증이니까요.
FCF가 지속적으로 (+)라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는, 그런 기업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간단하게 제가 좋아하는 기업들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 해 봤습니다.
댓글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요새는 저에게 쏟아지는 이런 질문을 통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지는 듯 합니다.
머리속의 생각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여러분들 덕분에 발전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질문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