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엽서 vol.3_001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세번째 100일 엽서의 첫장을 쓴다.
사실은 아까 낮까지만 하더라도
100일 엽서의 시작을 좀 미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요즘 루틴을 지켜 포스팅을 해오다보니
설익은 단상들을 재고없이
그냥 꺼내놓기 바빴던게 아니었나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쌀하고 조용한 밤,
오늘은 이 정도로 퇴근할까 하다가
엽서용지를 꺼내들었다.
할말이 소진된 게 아니라
꺼내놓을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합리적인 척 회피를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요즘의 나는 아주 열심히 자아성찰을 하며
고치고 개선할 점을 찾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런 마음을 담은 엽서를 써야겠구나.
마음이 바뀌었다.
바람의 방향도 바뀌었다.
이 방향의 바람을 타고 떠나는
이번 여정은 어떤 백일이 될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