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64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예순네번째 엽서

민낯으로 살았더니
태도가 게으르대

꾸민낯으로 살았더니
태도가 가식적이래

보기편한 얼굴을 강요하다니
그 태도, 참으로 이기적

-사실은 정말로 게을러서 민낯은 담원 글, 글씨
화장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삼십대까지는, 행사를 위해 1년에 두어번 화장을 했었지만
지금은 아예 화장품이 없이 산다.

누군가 대놓고 그러더라.
여자나이 스물 넘어가서 화장을 하지 않는 건 예의가 없는 거라고.
(그런데 화장 진했던 그 여자는, 화장한 얼굴 말고는 예의 바르지 않았다.)

언제나 빈틈없이 정돈된 어떤 이의 뒤에서 뒷담화가 오가는 걸 들었다.
가식적이고 정이 안간다고.
(그런데 남더러 가식적이라던 그 사람은, 뒷담화 당사자의 앞에선 상냥하게 웃어주더라.)

어떻게 살아도 욕은 먹는다.
편한 대로 살자.
누가 뭐래도 내 행복이 최고다.

단, 내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제물로 바치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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