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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Jul 22. 2021

다른 분들과 손 잡고 싶은 이유

이토록 심하게 아프고 힘들기 때문에

나는 이미 많은 분이 아시는 데로 몸의 여러 곳이 아프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칠 수 없는 병 가지인 데다 우울증과 불안증 등으로 내 마음조차도 제대로 여미지 못하는 순간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서 볼 수 있는 아프고 힘든 작가님들에게

여타 자별(與他自別)한 마음을 지고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은 내가 가장 힘들고 아픈 순간에 느꼈던 외로움 때문이다.


언제나 많은 분들이 나를 도우려 기도하고 애써주시고  위로가 되어주시며 물심양면으로  힘이 돼주고 다. 그분들에겐 머리 숙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능하다면 한분 한분 모두께 절이라도 하고픈 마음이다.

"부족한 저를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내가 매일 얼마큼의 통증을 어떤 강도로, 어떤 마음으로 견디는지 알지 못한다.

이를 악물다 못해 으스러지고 뼈가 녹아내리는, 소름 끼치도록 사무치는 통증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는지 절대 상상하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휘몰아치는 어지러움과 이명,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두통으로 혀가 꼬여  분명한 말투와 머릿속에서 만 맴도는 단어들, 지난주와 어제, 오늘 낮을 헷갈려하는 기억력,

그리고 제 올지 모를 기절 후에 오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 조차 하지 못한다.

CRPS로 약해진 오른팔과 왼쪽 다리외에 그것을 견뎌내느라 더욱 힘들어진 다른 쪽의 팔과 다리, 그리고 목과 등, 허리가 뭉치다 못해 쥐가 나고 뒤틀릴 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모습이 얼마나 무기력 한지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

기한다고 알지 못했다.


아픈 순간순간이 골수에 사무치는 외로움이었다.


지금 그런 순간을 겪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함께 위로하며 나 또한 그 순간에 더 용기 내어 살아보기 위함이다.


나의 용기가 누군가에게 구원이 되길....

내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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