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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Oct 17. 2022

[Prologue] 아픈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통증과 동행하는 삶

자신의 젊고 건강한 몸이 아프기를 바라는 사람 있을까?


아픈 건 가 원해서 생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심하게 아프게 되리라곤 예상조차 하지 못했죠.

낫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 돈을 투자했지만 그다고 해서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문제 또한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때론 프다는 사실 만으로 약점되기도 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동정을 베풀어  마음에 비참함을 심어 놓고 바라지 않는 배려는 무기가 되어 를 난도질습니다.

또 불편하고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무례한 시선과 생각없이 내뱉는 경솔한 말들로 가슴 깊은 곳에 수많은 상처가 남는 건 다반사였니다.

그 덕분에 병을 오래 앓고 심해지면서, 또 앓는 병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다른 사람에게 방어적으로 행동할수밖에 없도록 되 버렸습니.

제 성격으론 쉽지 않은 시도지만 미리 마음을 활짝 열어 보기도 했습니다. 상처 많고 아픈 날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걸 미리 알고 있던 저는 상대에게 힘들다고 여겨지면 언제든 참지 말고 얘기하라고 니다. 일방적인 감정 쓰레기통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지치고 곤혹스러운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

때문에 제게 얘기하면 수위를 조절하는 건 물론이고 상대에게 저의 힘을 전혀 내비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게 먼저 다가와 두 팔을 벌렸던 상대는 저의 배려와 경고를 무시하고 가 심적으로 가장 흔들리던 시기에 내게 '충고'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어리석은 말을 내던졌습니다. 이제 못하겠다 말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기 시작했던 거죠.

저는 만신창이로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노력하지 않겠다고, 그저 숨만 쉬며 살다가 죽겠다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제가 생존자라는 사실을요.

힘들었던 결혼 생활과 병을 얻은 후의 여러 가지 인생의 고난을 겪으며 얻게 된 병들로부터 살아남아 낫고자 애쓰는 생존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루도 고통과 싸우지 않는 날이 없는 저를, 잃어버린 제 삶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저를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픈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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